한그릇 1만5000원…냉면 먹다 목에 걸리겠네

입력 2022-04-29 17:43
수정 2022-04-30 01:47
‘평냉러(평양냉면 애호가)’들에게 올여름은 부담스러운 계절이 될 전망이다. 원재료인 메밀값 급등으로 유명 평양냉면 맛집의 1인분 가격이 1만5000원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29일 한국소비자원의 가격 정보 사이트 ‘참가격’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서울지역 냉면 1인분 가격은 평균 9962원으로 1년 전(9077원) 대비 9.7% 올랐다. 평양냉면은 한 그릇에 1만원을 넘긴 지 오래다.

미쉐린가이드에 등재된 봉피양은 올해 초 냉면 가격을 1000원 올려 한 그릇에 1만5000원을 받고 있다. 을밀대(1만4000원), 을지면옥(1만3000원) 등 서울 시내 다른 맛집들도 올초 1000원씩 가격을 높였다.

냉메밀국수와 콩국수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광화문 미진은 올해부터 냉메밀국수 한 판에 1만원을 받는다. 청계천 강산옥, 시청역 진주집, 여의도 진주회관 등 콩국수 맛집은 올해 들어 아직 가격을 올리진 않았다. 하지만 고객에게 제공하던 할인 혜택을 줄이는 식으로 식자재값 상승에 대응하고 있다. 시청역 진주회관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매해 1000원씩 가격을 올려 왔다.

‘여름 국수 3대장’의 가격 인상은 식자재값 상승에 기인한다. 해외곡물시장정보에 따르면 26일 밀 선물가격은 t당 396.55달러에 마감했다. 작년 말(199달러)의 두 배 수준이다. 대두 역시 634.37달러에 거래되며 1년 새 두 배 넘게 뛰었다.

국산 작물도 비슷하다. 국산 백태는 도매시장에서 평년보다 11.8%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