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영 후보 "단일화 못하면 필패…5월5일 전까진 끝내야"

입력 2022-04-29 15:40
수정 2022-04-29 17:13

6.1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보수진영 후보끼리 단일화를 둘러싼 난타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박선영 예비후보(사진)가 “늦어도 다음달 5일전까진 단일화 합의를 끝내야 한다”며 후보들의 결단을 촉구했다.

박 후보는 29일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중도보수 후보들이 재단일화하지 않으면 필패”라며 “후보 공보물·포스터 등의 제작에도 많은 시간과 비용이 투입되는 현실적인 이유를 고려할 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보수진영은 2018년 서울교육감 선거 패배 원인으로 단일화 실패를 꼽고 지난 2월부터 ‘수도권교육감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교추협)’를 통해 단일화를 추진했다. 지난달 30일 조전혁후보가 교추협 단일후보로 선출됐지만 경선 과정에서 조영달·박선영 예비후보가 불공정성을 문제 삼아 이탈했고, 여기에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까지 뛰어들면서 후보가 난립하게 됐다. 조전혁 후보는 앞서 진행한 본지 인터뷰에서 박선영 이주호 후보가 교육감 선거에 나설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박 후보는 이에대해 “본인이 저지른 부정과 불법, 학교 폭력 전력에 대해 사과나 유감 표명부터 하는 게 순서라 생각한다”며 “조 후보에 대해 할말이 많지만 선거가 더 이상 네거티브로 흐르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말을 아끼겠다”고 했다.

최근 문화일보가 실시한 서울시교육감 적합도 다자 후보 여론조사에선 박 후보가 21.3%로 조전혁 후보(10.8%), 조영달 후보(7.7%)를 제치고 중도보수 후보 중 1위를 차지했다. 박 후보는 “MBC 박운희 기자(박 후보의 옛 이름)부터, 국회의원 시절 단식 투쟁까지 제가 일관되게 보여드린 진정성을 국민들도 아시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처음 사퇴를 언급했을 때도 전화기에 불이날 정도로 많은 분들이 연락해 말렸다”고 말했다.

사퇴를 번복한 배경에 대해선 “합법적이고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가 이뤄진다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에둘러 답했다.

박 후보는 사단법인 물망초 이사장을 지내며 국군포로와 북한 인권에 대해서 꾸준한 목소리를 내왔다. 그는 “현재 학교에서 6.25부터 제대로 가르치고 있지 않다”며 “국군과 미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을 더 자세히 기록한 좌편향 교과서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이들에게 제대로된 역사와 인권에 대해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우크라이나 의용군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근 전 대위와 국군포로를 소재로 한 영화 2편을 제작하기도 했다. 그는 “개인적인 인연은 영화를 같이 제작한 게 전부”라고 했다.

조희연 교육감의 가장 큰 실책으로는 예산 낭비를 꼽았다. 그는 “조 교육감은 써야할 곳에는 예산 안 쓰고 쓰지 말아야 할 곳에만 정치적인 목적으로 예산을 썼다”며 “학생들에게 태블릿PC를 지급한 것은 매표행위나 다름 없다”고 지적했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교육교부금) 논란도 예산이 낭비되다보니 벌어졌다는 게 박 후보의 시각이다. 그는 “미국 영국 등 선진국들은 21세기형 교육으로 전환하기 위해 많은 예산을 쓰고 있다”며 “맞벌이 부부들과 워킹맘들을 위해 아침형 돌봄교실을 늘리는 데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그밖에 △유치원 무상교육 △서울형 돌봄공사 설립 △코딩교육 정규 실시 △정시 50% 이상 확대 △학생부 엄정 관리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최만수/최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