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인플레이션'시대…옥수수·콩 사상최고가 경신 '눈앞'

입력 2022-04-29 15:40
수정 2022-05-29 00:02

옥수수와 대두(콩) 가격이 사상 최고가에 가까워졌다. 푸드 인플레이션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옥수수 선물이 장중 한때 부셸(약 27.2㎏)당 8.24달러까지 오르며 사상최고가에 15센트 차이로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옥수수 가격은 올해 들어 37% 상승했다. 이날 콩 가격은 장중 한때 또 다시 부셸당 17달러를 넘어섰다. 2012년 이후 최고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콩 가격 상승폭은 올들어 26%에 달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주요 산지인 중남미와 미국에서의 가뭄 등 작황 여건 악화가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비료가격이 오른 것도 농가에 생산비 부담 요인이 됐다. WSJ는 "곡물로 만드는 바이오연료의 수요가 급증한 것도 곡물값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콩기름 등 식용유와 귀리, 밀은 올해 이미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상태다.

이로 인해 미국에서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최근 허용한 에탄올 휘발유 판매를 철회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에탄올 휘발유의 주 원료가 옥수수이기 때문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고유가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에탄올 휘발유 공급을 잠정적으로 추진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올해 에탄올 휘발유에 들어갈 옥수수 양은 우크라이나의 총 수출량보다 5배 많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맥도날드는 "올 1분기에 미국 매장에서 전 메뉴 가격을 8% 인상했다"고 밝혔다. 옥수수 밀 등 원재료의 가격 상승세를 반영해 메뉴 가격을 올린 결과 1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맥도날드의 1분기 매출은 56억7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