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28일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해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미술품을 관람했다. 기증한 지 1년 만이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 등 가족들은 이날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기획전시 ‘어느 수집가의 초대-고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을 둘러봤다.
이 부회장 등은 지난해 4월 28일 이 회장이 모아온 개인 소장품 2만4000여 점을 국립 기관 등에 기증했다. ‘국립박물관의 위상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 회장의 뜻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 회장 소장품 기증 1년을 기념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광주시립박물관, 대구미술관, 박수근미술관, 이중섭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등에 흩어진 소장품 355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클로드 모네가 만년에 그린 ‘수련이 있는 연못’이 국내 최초로 공개됐다. 국보 13점, 보물 20점도 포함됐다. ‘인왕제색도’(국보), ‘금동보살삼존상’(국보), 김환기의 ‘산울림’, 이중섭의 ‘황소’, 박수근의 ‘한일’ 등도 주요 볼거리로 꼽힌다.
경제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 등 가족들은 미술품 기증 1년이 되는 날 관람객으로서 고인의 소장품을 다시 만난 데 남다른 감회를 보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획전시는 오는 8월 28일까지 열린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