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한국자전거나라는 대구관광재단이 지역의 역사적 인물을 통해 대구의 매력을 재발견할 수 있는 ‘대구인물기행 - 대구와 인(人)연을 맺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8일 발표했다. 한국자전거나라는 대구인물기행 프로그램의 총괄 운영을 맡고 있다.
대구인물기행은 미술, 음악, 문학, 기업가 등 다양한 테마의 대표 인물 투어 프로그램으로 5월부터 6월 초까지 진행된다. 대구의 음식, 건축, 자연 등 지역이 품은 ‘특별함’을 만나기 위해 △대구 10미(味) △적벽돌의 근대 건축물 △아름다운 팔공산과 수성못 등 다양한 특별함을 지닌 대구를 여행해야 할 또 다른 이유로 ‘인물’이라는 콘셉트를 지정, 총 4가지 테마로 진행될 예정이다.
첫 번째 코스는 대구가 낳은 근대 미술의 거장, 이인성을 통해 대구의 미술과 색감을 만나보는 미술 투어다. 고(故) 이건희 회장이 사랑한 미술가로 최근 다양한 세대에서 관심받는 이인성 화백의 발자취와 작품을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으며, 코스 중에는 계산성당 등 이인성 그림의 배경이 됐던 장소는 물론 아틀리에 연극도 관람할 수 있다.
두 번째 코스는 1세대 서양 음악가 박태준을 통해 대구가 자아낸 선율을 느껴보는 음악 투어다. 남녀노소 누구나 다 아는 ‘오빠 생각’과 ‘동무생각’을 들으며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로 거듭난 대구 감수성의 근원을 찾아보는 코스다. 오감으로 느끼는 음악 투어를 위해 기술예술융합소 ‘모루’에서 야생 탬버린을 만들고, 직접 곡을 연주해 보는 체험 활동도 준비돼 있다.
세 번째 코스로는 빼앗긴 들에서도 봄을 부르짖던 저항 시인 이상화를 통해 어두운 시대일수록 밝게 빛나던 대구 문학을 만나보는 문학 투어가 이어진다. 투어 중 이상화 생가를 개조해서 만든 카페 ‘라일락뜨락1956’에서 원고지 필사가 진행되며,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상화커피’도 제공된다.
마지막 네 번째 코스는 각종 산업의 태동지인 대구의 저력을 삼성 창업주 이병철을 통해 만나보는 기업가 투어다. 삼성상회 터부터 삼성창조캠퍼스까지 다양한 분야에 활약했던 삼성의 역사와 함께 대한민국 국민의 의식주를 책임졌던 각종 기업의 역사를 만나보는 코스다.
총 4가지 테마 코스 가운데 반일(半日) 투어 코스는 체험 프로그램 시간을 포함해 약 2시간 30분~3시간 소요되고, 전일(全日) 투어는 앞서 설명한 테마 투어(문학, 미술, 음악)의 인물 및 장소를 아우르는 구성과 청라언덕에서 펼쳐지는 ‘박태준과 동무생각’ 야외 연극 관람이 포함된다. 마지막으로 6월 둘째 주에는 대구 예술은 물론 음식과 자연까지 느낄 수 있는 프리미엄 가이드 투어가 마련된 1박 2일 투어가 진행된다.
시민, 관광객에게 ‘인물로 만나는 대구’를 소개하기 위한 다양한 문화 이벤트도 개최된다.
그 시작으로 4월 30일 역사학자 심용환과 함께하는 ‘대구인물기행 토크콘서트’가 열리며, 투어가 시작되는 5월부터 대구 중구 일대(청라언덕, 근대골목단팥빵 본점)에서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몰입형 연극이 진행된다. 이 밖에도 다양한 문화 체험 활동(이인성 작품 컬러링북 채색, 야생 탬버린 만들기, 원고지 필사 체험, 지우개 도장으로 브랜드 로고 만들기)도 준비돼 있다.
대구인물기행은 4월 20일부터 한국자전거나라 홈페이지에서 참여 신청을 받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대구관광재단 홈페이지, 한국자전거나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박상철 대구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인물기행 투어를 통해 움츠린 여행 발걸음이 한결 가볍게 대구로 옮겨져 대구의 근현대 예술, 산업의 숨겨진 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유익한 여행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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