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쳐켐, 전립선암 치료 게임체인저 될 것”

입력 2022-04-28 09:00
수정 2022-04-28 09:01
키움증권은 28일 퓨쳐켐에 대해 전립선암 치료제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의 임상 성공과 방사성 의약품 위탁생산(CMO) 부문에서의 성장을 기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퓨쳐켐은 방사성 의약품을 개발 및 생산하고 있다. 양전자방출 컴퓨터단층촬영(PET-CT) 진단제 판매와 함께 전립선암 치료제 ‘FC705’의 국내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노바티스의 전립선암 치료제 ‘플루빅토’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최종 승인을 받으면서, 이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허혜민 연구원은 “플루빅토는 기존 치료법 대비 효능면에서 더 나은 임상결과를 보여, 표준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과거 갑상선 암 치료제가 요오드 방사성동위원소 치료법으로 대체됐듯, 전립선암 치료제 역시 패러다임이 바뀔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퓨쳐켐의 FC705은 전립선암 치료제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1상 중간결과 발표에서 플루빅토보다 절반 용량(100mCi)으로도 ‘PSA’ 감소율이 최대 92%에 달했다. 플루빅토는 2상에서 58.9% PSA 감소율을 보였다.

허 연구원은 “2상 신청 시 확정한 100mCi 용량에 대해 이미 작년 중간발표에서 유효성을 입증했다고 볼 수 있다”며 “2상(반복투여)에서는 1상(단일투여)보다 더 높은 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내달 13일 미국 비뇨기과학회(AUA)에서 100mCi에 대한 1상 최종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5월 방사성약품학회(ISRS), 6월 미국핵의학회(SNMMI) 등에서 글로벌 기술이전 논의가 가시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새로운 사업인 방사성 의약품 CMO 부문의 성장도 기대했다. 퓨쳐켐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방사성 의약품의 최신 생산 유휴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진단 생산 설비를 제외하고 연간 최대 2000억원 규모다.

허 연구원은 “방사성 의약품의 특성상 높은 규제 장벽과 추가 증설의 한계, 반감기로 인한 현지 생산 및 조달 등을 고려한다면, 국내외 기업들의 방사성 의약품 CMO 수주가 발생하면 선택지는 퓨쳐켐이 유일하다”고 했다.

국내외 제약사들과 CMO 계약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 지난 16일 일라이릴리의 자회사 아비드와 약 15억원의 CMO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은 글로벌 제약사의 방사성 의약품 첫 국내 CMO 사례로, 릴리의 알츠하이머 치료제인 ‘도나네맙’의 국내 3상에 사용될 진단제 CMO로 추정했다.

허 연구원은 “향후 도나네맙의 국내 진출 시 진단제의 독점 CMO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추후 다른 글로벌 방사성 의약품 제약사의 CMO 수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증가하고 있는 PET-CT 진단제 수요와 국내 유일 방사성 의약품 CMO 및 추가 수주 가능성, 경쟁 치료제의 FDA 승인과 1상 유효성 입증 등을 고려하면 퓨쳐켐의 가치는 저평가 구간”이라고 판단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