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수완박' 필리버스터 자정 종료…여야 4명·6시간48분간 토론 [종합]

입력 2022-04-28 00:59
수정 2022-04-28 01:00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의 핵심 법안인 검찰청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가 28일 0시 임시국회 회기가 끝나면서 자동 종료됐다. 필리버스터는 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뜻한다.

더불어민주당은 27일 본회의에 검찰 수사권·기소권을 분리하는 내용을 담은 검찰청법 개정안을 상정하며 '검수완박' 법안의 강행 처리 절차에 착수했고, 국민의힘은 입법 지연을 위해 곧바로 필리버스터에 돌입했다.

이날 필리버스터는 총 6시간48분 동안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첫 주자로 나서 2시간3분간 토론한 데 이어 민주당 김종민(1시간15분), 국민의힘 김웅(2시간 51분), 민주당 안민석(37분) 등 여야 의원 4명이 번갈아 나와 팽팽한 토론을 벌였다.

다음 발언자로 대기하던 국민의힘 김형동, 기본소득당 용혜인,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 등은 연단에 오르지 못했다. 민주당과 박 의장이 회기 종료일을 이날 자정까지로 설정하면서, 국민의힘이 신청한 필리버스터가 자정 부로 강제 종료된 이유에서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정권 인수 시기에 민주당이 무리수를 두는 이유는 대통령 권력으로 간신히 틀어막고 있었던 지난 5년 동안의 부정부패 실체가 국민 앞에 드러나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웅 의원 역시 "더불어민주당이 왜, 마치 군사작전 하듯 70년간 유지했던 형사사법 체계를 한꺼번에 무너뜨리고 있을까. 검찰이 환경부 블랙리스트, 산업통상자원부 원전 비리 사건,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 같은 것을 수사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모든 수사는 통제받아야 한다. 정치적인 싸움을 그만하고 무엇을 개선할지에 대한 논의를 1년만 하면 민주 사법의 길을 반듯하게 열 수 있다"며 검수완박 입법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같은 당 안민석 의원은 "정치 검찰은 지금 윤석열 정권의 곳곳에 박혀서 기획 수사 정치 보복을 준비하고 있다. 이 야만의 시대에 국민들과 함께 맞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병석 국회의장이 이날 소집 공고를 한 새 임시국회 회기는 30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다.

30일 본회의에서는 검찰청법 개정안을 우선 표결 처리한 후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상정되면 해당 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회기 조정으로 30일 자정이 되면 자동으로 해당 회기가 종료됨에 따라 민주당은 다시 5월3일 제397회 임시회를 소집해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처리하고 5월9일까지 검수완박 법안 처리를 완료하겠다는 목표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