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새 정부 출범을 앞둔 가운데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향후 행보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선 한 달여 남은 6·1 지방선거와 함께 열리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주목하고 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가 분당갑 승리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민의힘에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의 차출 가능성을 내비치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대장동 논란'의 장본인인 이재명 상임고문을 대항마로 거론하고 있다.
김은혜 의원의 경기도지사 출마로 공석이 된 경기도 성남 분당갑은 국민의힘에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필승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분당갑은 안 위원장이 설립한 안랩 본사가 위치한 데다 20대 대선을 달군 대장동 개발의혹의 대장동이 이곳에 위치하고 있어 안 위원장이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 고문도 당의 재보선 출마 요구가 거세지면 결심이 바뀔 가능성도 남아 있어 분당갑이 대선급으로 판이 커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궐선거는 이 고문과 안 위원장에게도 나쁘지 않은 선택지라는 분석도 나온다. 양측 모두 당권을 노린다는 점에서 의회 진입은 필수이기 때문이다. 오는 보궐선거가 그 교두보가 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양측 모두 가능성을 부인하거나 침묵하고 있어 실제 '미니 대선'이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선 차기를 꿈꾸는 안 위원장으로서는 원내에서 입법 활동에 성과를 내는 시나리오도 거론되고 있다. 안 위원장이 국민의힘에서 정치적 공간을 넓히고 차기 주자로서 주도권을 쥐는 데도 원내 진입이 도움이 될 것이란 배경에서다.
하지만 정작 안 위원장은 향후 행보에 침묵하고 있다. 인수위 출범 초기 국무총리직 대신 '당 복귀'를 택한 후 보궐선거 등판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지만, 쉽게 결단을 내리지 않는 와중에 가능성을 열어둔 채 숙고하는 모습이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