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업계 1위인 쌍용C&E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교섭을 회사에 위임하면서 58년 연속 무분규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해 파업으로 한국타이어가 59년 연속 무분규 달성에 실패한 만큼 국내 최장 기간 무분규 기업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쌍용C&E는 이현준 사장과 최동환 노조위원장 등 노사 대표가 만나 올해의 임금 교섭에 관한 모든 권한을 회사에 위임하는 ‘2022년 임금 협약 합의’에 동의했다고 28일 밝혔다. 쌍용C&E 관계자는 “시멘트 원료인 유연탄 가격 급등으로 수익이 악화하고, 시멘트 재고 부족이 지속되는 등 어려운 경영 여건을 감안해 노조가 3년 연속 회사에 임금 교섭을 위임했다”고 설명했다.
쌍용C&E는 1964년 노조가 생긴 이후 단 한 번도 파업과 쟁의 등 분규가 일어나지 않았다. 노사 간 끈끈함은 위기 때마다 빛을 발했다. 노조는 1998년 외환위기 때 자진해서 임금 15%를 반납했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10%를 내놨다. 회사 측도 인력 구조조정을 최소화하며 화답했다. 쌍용C&E 관계자는 “노사가 하나라는 ‘노사불이(勞使不二)’ 정신으로 매년 2회 이상 대표가 직접 나서 노조에 경영 현황을 설명하고 매주 공장별로 간담회를 열어 현장 애로사항을 경영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