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말부터 인도네시아 발리섬에 머물던 캐나다인이 추방 결정을 받았다.
27일 트리뷴뉴스는 발리섬 주민들이 신성하게 여기는 바뚜르(Batur) 화산에서 나체로 춤을 춘 캐나다인이 추방 결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국적의 자칭 건강전문가인 제프리 크레이건(34)은 최근 바뚜르 화산 정상에서 옷을 다 벗고 뉴질랜드 마오리족 전통춤 '하카'를 추는 동영상을 촬영해 SNS에 올렸다.
바뚜루 화산을 신성시하는 발리섬 주민들은 크레이건의 영상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고, 지난 25일 체포된 크레이건은 바뚜루 화산이 '신성한 곳'인지 몰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지 경찰과 이민 당국은 "발리를 방문하는 모든 외국인은 우리의 법과 발리의 문화적 가치를 존중해야 한다"며 추방을 결정했다고 트리뷴뉴스는 전했다.
2019년 말 관광비자로 발리에 입국한 크레이건은 골다공증 대체요법을 연구한다며 지금까지 발리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크레이건을 당장 추방하고 싶지만, 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아 항공사들이 비행기에 태우길 꺼리고 있어 방법을 찾는 중이다.
한편, 지난해 발리에서 추방된 외국인은 200명에 이른다. 상당수는 마스크 미착용 등 코로나19 보건지침 위반자이고, 일부는 음주 난동을 피우거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다.
인도네시아 법에 따르면 공공장소에서 추태를 부리면 2년 8개월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도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