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5세대(5G) 기반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산업단지 안전관리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디지털 트윈이란 현실 세계의 일부분을 가상세계에 구현한 것(쌍둥이)을 말한다. 가상세계 시뮬레이션으로 현실을 분석·예측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파악하는 데 사용한다.
울산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주관한 산업단지 통합관리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18억원을 확보했다고 27일 밝혔다. 산업단지를 디지털 트윈으로 구축하고 실시간 배관 상태 및 탄소배출 등 데이터 분석과 모의실험(시뮬레이션)을 진행해 최적의 산업안전 관리와 운영을 위한 실증사업 추진에 나서기로 했다.
울산시는 올해 말까지 석유화학산업단지 내 일부 시설을 대상으로 디지털 트윈 기반 산업단지 안전·환경관리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한다. 지리정보시스템(GIS) 기반 지하 배관 3차원 시각화와 현장 유지보수 지원 증강현실 서비스, 첨단 센서를 활용한 데이터 실시간 관제, 인공지능 기반의 지하 배관 상태 진단 및 누출 위치 예측, 배관 간섭 모의실험 서비스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산업단지 환경관리를 위해 탄소배출원 3차원 시각화, 온실가스 배출량 통합관제, 배출량 감축 모의실험 등도 개발한다. 이 사업에는 울산정보산업진흥원, 울산대, 울산과학기술원,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등 총 12개 기관이 공동 참여한다.
1968년 국내 최초 국가산단으로 조성된 울산 석유화학단지 지하에는 연료를 공급하는 가스 배관과 화학물질 운반 배관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대부분 배관이 낡은 데다 서로 얽혀 있어 사고가 나면 중대재해로 이어질 수 있다. 박순철 울산시 혁신산업국장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융·화합한 울산형 산업안전 모델 구축으로 공단 내 대형 산업재해 예방은 물론 탄소배출량 감축 등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