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지난 25일 대만 타이베이에 지점을 개설했다. 국내 은행이 대만에 지점을 만든 것은 하나은행이 처음이다. 타이베이 지점 개설로 하나은행은 한국의 10대 교역 국가 모두에 네트워크를 갖춘 국내 유일의 은행이 됐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6월 대만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개설 인가를 받은 뒤 10개월간 준비 작업을 해왔다. 하나은행은 영어 및 중국어 통용이 가능한 현지 금융 전문인력 채용과 현지 금융사와의 협업을 통해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타이베이 지점은 대만 당국으로부터 받은 외국환거래지정은행(DBU) 면허를 바탕으로 현지 통화 기반의 기업 및 소매 금융 업무를 한다. 대만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과 교민은 물론 한국과 거래 중인 현지 기업도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타이베이 지점은 아시아 지역 투자은행(IB) 금융의 주요 기지 역할도 맡을 전망이다. 하나은행은 항공 에너지 철도 등 공공 인프라 분야가 활성화돼 있는 대만 IB 시장 공략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타이베이 지점은 역외금융 업무 수행이 가능한 국제금융업무지점(OBU) 라이선스 신청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해외 진출 지역이 가장 많은 하나은행은 세계 25개 지역에 194개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