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두산·삼성 'SMR 드림팀' 뭉쳤다

입력 2022-04-26 17:10
수정 2022-04-27 01:11

GS 두산 삼성이 미래 에너지원으로 급부상한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 다음달 출범할 윤석열 정부가 ‘탈(脫)원전’ 정책을 백지화한 데 이어 SMR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제시하자 대기업들의 사업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GS에너지·두산에너빌리티·삼성물산은 26일 서울 역삼동 GS에너지 본사에서 미국 원자력 발전업체인 뉴스케일파워와 세계 SMR 발전소를 공동 건설·운영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나기용 두산에너빌리티 부사장, 이병수 삼성물산 부사장, 존 홉킨스 뉴스케일파워 사장 등이 체결식에 참석했다.

SMR은 대형 원전과 비교해 10~20분의 1 크기인 소형 원전이다. 대형 원전보다 안전성·경제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탄소 배출도 거의 없는 만큼 차세대 원전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소는 SMR 시장이 2035년까지 연간 15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지난 25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SMR을 차기 정부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꼽기도 했다. 안 위원장은 SMR 사업에 진출하는 기업들에 대한 연구개발(R&D)과 금융 지원을 약속했다.

GS에너지 등은 이번 양해각서 체결에 따라 SMR 위주로 재편될 세계 원자력 발전 시장을 주도할 체계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국내 업체가 손잡은 뉴스케일파워는 세계 1위 SMR 기업이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유일하게 설계 인증을 받은 업체인 뉴스케일파워는 2029년까지 미국 아이다호주에 SMR 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뉴스케일파워의 SMR 기술과 GS에너지의 발전소 운영 능력, 두산에너빌리티의 원자력발전 기자재 공급 능력, 삼성물산의 발전소 시공 역량 등이 결합하면서 SMR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기업들이 원전 기자재 제작부터 발전소 시공·운영까지 맡는 만큼 국내 원전산업 생태계 복원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허용수 사장은 “SMR은 탄소중립을 가장 효과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