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국민의힘 전 의원은 26일 "의전원(의학전문대학원)·법전원(법학전문대학원)·치대·한의대 입시의 지난 10년간 교수 자녀 전수조사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윤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 ‘위조가 잘못이 아니라, 들킨 게 잘못’이라며 사회규범 자체가 무너진다면 우리 앞날은 증오와 불신만 남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전 의원은 "문재인 정권이 6백만 자영업자의 사정은 못 본 체하고 첫 2년에 최저임금을 29% 올렸을 때 포퓰리즘의 진수를 봤다고 생각했다"면서 "그 뒤를 이은 이재명 후보는 더 센 맛이었다. 코로나로 삶이 내려앉은 소상공인이 부지기수고 양극화가 시대적 화두인데도 전 국민에게 똑같은 액수의 기본소득을 뿌리겠다고 했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문재인과 이재명이 끝일까? 세상 돌아가는 모양에 절망한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드는 것이 포퓰리즘이다"라며 "포퓰리즘 배양액을 없애지 않으면 더 센 맛의 슈퍼 울트라 이재명이 언제라도 나타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느 사회나 가장 강력한 포퓰리즘 배양액은 ‘시스템을 악용하는 엘리트’에 대한 불신이다"라며 "우리 국민은 지금 사회지도층이 자신들의 위치를 편법으로 자녀에게 세습시키려는 꼼수 짓에 넌더리가 나 있다"고 지적했다.
윤 전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사회정의에 대해 수십년간 그토록 숭고한 언어를 세상에 뿌려왔으면서 정작 자기 자녀들은 추천서와 인턴 증명서를 날조해 의전원과 법전원에 보낸 것에 제일 상처받은 이는 하루하루 겸손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국민이다"라며 "앞으로도 이런 일이 계속 벌어진다면, 그래서 ‘위조가 잘못이 아니라, 들킨 게 잘못’이라며 사회규범 자체가 무너진다면 우리 앞날은 증오와 불신에 기생하는 ‘불맛 포퓰리즘’밖에 없다"고 적었다.
이어 "의전원, 법전원, 치대, 한의대 등 경제적 안정을 보장하면서 부모 네트워크 활용이 중요하다고 알려진 학교의 지난 10년 교수 자녀 전수조사를 촉구한다"라면서 "이는 여야진영을 막론하고 우리 공동체의 생존을 위해 전력을 다해 바로 세워야 하는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입시 비리 혐의 등으로 유죄가 확정되고 딸 조민 씨의 고려대 입학, 부산대 의전원 입학 취소 처분이 내려지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명한 고위공직자 자녀와 고려대 10학번, 부산대 의전원 15학번 입학생 생활기록부의 공개를 제안했다.
윤 당선인의 검찰 재직 시절 자기 딸에게 행해졌던 수사 방식대로, 다른 이들에게도 같은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조 전 장관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검찰’은 내 딸의 고교생 시절 일기장 압수수색, 신용 카드 및 현금 카드사에 대한 압수수색, 체험활동 기관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인턴·체험활동 시간의 정확성을 초(超) 엄밀하게 확인 후 기소했다"면서 "예컨대 법원은 인턴·체험활동 시간이 70시간인데 96시간으로 기재되었기에 ‘허위’라고 판결했다. 변호인의 항변은 전혀 수용되지 않았다. 고통스럽지만 법원의 판결 존중한다. 이에 기초해 부산대와 고려대는 딸에 대해 입학 취소 결정을 내렸다. ‘윤석열표 공정’의 결과"라고 반발했다.
조 전 장관의 항변은 작은 실수나 허위 인턴 등에 대해 심할 정도로 시간을 엄밀하게 확인해 기소했다는 주장이지만 정 전 교수 1심 판결문 일부 내용만 봐도 조 전 장관의 주장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판결문에는 "조국의 서울대 법전원 연구실 PC 및 강사휴게실 PC 1호에서는 위 각 인턴십 확인서 파일 이외에도 아쿠아펠리스호텔의 시니어 매니저가 조민을 미국 코넬대 호텔경영학과에 추천하는 내용의 2009. 9. 15.자 영문 파일이 발견되었다. 위 코넬대 추천서 영문 파일에는 조민이 3년 동안 아쿠아펠리스 호텔에서 주어진 일을 성공적으로 해냈고, 2008년 크리스마스이브에 고객들로부터 찬사를 받을 수 있는 고객의 자녀들을 위한 멋진 계획을 만들었다는 내용이 기재되어 있다. 위 코넬대 추천서 영문 파일의 속성정보에 의하면, 위 영문 파일의 작성자는 ‘조국&정경심’이고, 작성일은 2009. 9. 7. 15:56경, 최종 저장일은 2009. 9. 7. 17:12경이다. 아쿠아펠리스호텔의 직원인 임 모 씨와 박 모 씨는 법정에서, 위와 같은 코넬대 추천서를 본 적이 없고, 아쿠아펠리스 호텔 직원들의 영어 실력은 고객 접대를 위한 수준에 불과하며, 위 추천서를 작성할 수 있는 영작 실력을 가진 사람은 없다고 진술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