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펀드로 가장 많이 번 운용사는 '미래에셋'

입력 2022-04-26 15:59
수정 2022-04-27 01:00
지난해 펀드 운용으로 가장 많은 돈을 번 운용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2위, 삼성자산운용은 3위였다. 증시 활황으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커졌고 대체투자가 활성화되며 펀드 운용 보수 총액은 4년 새 두 배 이상 늘었다.

26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산운용사·증권사·은행 등의 펀드 운용 보수 및 펀드 판매수수료 현황’에 따르면, 총 349개 국내 자산운용사의 펀드 운용보수 총액은 2017년 1조4472억원에서 2020년 2조3350억원, 지난해 3조1461억원으로 매년 크게 증가했다. 4년간 증가율이 117%에 달했다.

1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펀드 운용 보수로 총 2567억원을 벌어들였다. 2017년 1774억원이었던 수입은 4년 만에 44% 늘었다.

2위인 이지스자산운용의 지난해 운용 보수는 2031억원으로, 4년 만에 241% 증가했다. 3위는 삼성자산운용으로 2017년 994억원에서 지난해 1656억원(증가율 66.6%)까지 늘었다. KB자산운용(1187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1060억원), 타임폴리오자산운용(941억원), 신한자산운용(759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외국계 자산운용사 중에는 맥쿼리자산운용이 펀드 운용으로 667억원을 벌어들여 유일하게 10위 안에 들었다.

중소형 자산운용사 중에는 4년 새 에이디에프자산운용(28억원→122억원), 수성자산운용(6억원→173억원) 유경PSG자산운용(84억원→173억원), 에셋플러스자산운용(79억원→215억원) 등이 크게 성장했다. 반면 우리자산운용(154억원→154억원), 흥국자산운용(176억원→174억원), 신영자산운용(296억원→181억원) 등은 수입이 비슷하거나 줄었다.

특히 대체투자에 집중한 자산운용사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202억원→488억원), 메리츠대체투자운용(24억원→87억원) 등의 펀드 보수 수입이 크게 늘었다. 부동산 전문 펀드인 리츠를 다루는 마스턴투자운용은 2017년 16억원이던 운용 보수가 지난해 426억원으로 증가했다.

증권사들의 총 판매수수료 수입은 2017년 4768억원에서 2021년 5941억원으로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이 940억원으로 1위였다. 한국투자증권이 932억원, 삼성증권이 688억원, NH투자증권이 422억원을 벌어들였다.은행 중에는 SC제일은행이 공모펀드 수수료로 가장 많은 555억원을 벌어들였다. 국민은행이 464억원, 씨티은행이 409억원, 신한은행이 253억원의 수입을 가져갔다. ‘라임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2019년 876억원이던 4대 은행(국민·우리·신한·하나)의 사모펀드 판매수수료 수입은 지난해 19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윤 의원은 “펀드 판매를 통한 수입 증가는 자본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며 “불완전 판매와 부당 권유 등을 근절하는 노력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