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에서 전직 대통령 CG로 구현한 비브스튜디오스, 2023년 상장 추진

입력 2022-04-26 14:46
이 기사는 04월 26일 14:4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3D 콘텐츠 제작 전문기업인 비브스튜디오스가 이르면 2023년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버추얼 휴먼(가상 인간)과 버추얼 스튜디오(가상 스튜디오) 등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기업과 글로벌 회사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비브스튜디오스는 상장 주관사로 하나금융투자를 선정하고 코스닥 상장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비브스튜디오스는 2006년 창업한 기업으로 3D CGI(Computer-Generated Image) 및 VFX(Visual Effects) 기반의 3D 영상 제작 전문 스튜디오다. 최근에는 AR(증강현실), MR(혼합현실), XR(확장 현실) 등 실감형 3D 콘텐츠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

지난해 자체 개발한 컴퓨터그래픽(CG) 통합 운영 솔루션 ‘VIT(ViveStudios Immersive Technology)’을 출시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VIT’은 실감형 그래픽을 구현한 'LED 월(LED Wall)'로 화면상 실제 세트와 구분이 안 될 정도의 배경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다. 가상 스튜디오 안에서 모든 작업이 진행되는 만큼 시간과 공간 등 물리적 제약을 벗어난 영상 작업이 가능하다.

비브스튜디오스는 ‘버추얼 휴먼’ 기술로도 대중적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2020년 MBC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에서 세상을 떠난 딸을 가상으로 제작해 화제를 모으며 영국 BBC에도 소개된 바 있다. 남성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일부 멤버의 모습 등을 3D 가상 콘텐츠로 구현하거나 올해 3월 대선 당시 JTBC 개표 방송에서 전직 대통령들의 모습을 구현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비브스튜디오스는 이런 기술력을 토대로 굵직한 파트너사들을 확보해 가고 있다.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하이브와는 소속 가수들의 뮤직비디오와 오리지널 스토리 등 꾸준한 콘텐츠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6월 SK텔레콤과는 전략적 사업 협력 및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에 비브스튜디오스의 실감형 3D 콘텐츠 기술을 결합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기준 비브스튜디오스 지분 5.9%를 보유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메타버스와 NFT(대체 불가능 토큰) 사업 확장을 선언한 비덴트도 올해 3월 약 250억원을 투자해 비브스튜디오스 지분 13.49%를 확보했다. 김세규 비브스튜디오스 대표이사에 이은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사업우선권을 확보했다.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약 2200억원으로 추산됐다.

비브스튜디오스는 현재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회사와도 투자 유치안을 논의하고 있다. 순차적으로 기업가치 상승이 이뤄지면서 업계에서는 상장 시점에는 6000억원을 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비브스튜디오스는 지난해 매출 92억원, 영업손실 62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사업확장에 따른 용역비와 연구개발비 등 소요되는 운영자금이 급증한 결과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