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던지기 전에 지워"…불법주차 포르쉐 촬영했더니

입력 2022-04-26 14:03
수정 2022-04-26 14:04

퇴근길 교통 혼잡 구역에 불법으로 주차한 포르쉐 차주가 신고를 위해 사진을 찍은 시민에게 위협을 가했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최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불법 주차 신고하니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포르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지난 21일 오후 6시께 도로가 좁고 교통이 혼잡한 구역에 불법 주차한 포르쉐 한 대를 포착했다. A 씨에 따르면 해당 차량으로 인해 퇴근길 시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었다고 한다.

A 씨는 "평일 퇴근길, 안 그래도 차가 많은 구역에 포르쉐 한 대가 사이드미러까지 접고 주차했다"며 "택배 차량도 주정차할 만한 마땅한 공간이 없는 곳인데 이렇게 주차해두니 '교통 헬'이 일어나고 있었다"고 했다.

A 씨가 당시 현장을 촬영해 올린 사진에는 빨간색 포르쉐 한 대가 황색 실선이 그려진 편도 1차선 도로 갓길에 주차한 모습이 담겼다.

해당 차량을 안전신문고에 신고하기로 결정한 A 씨는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촬영했다. 그러던 중 포르쉐 차주 B 씨가 나타났고, 그는 "지금 신고하시는 거냐"며 "휴대전화 집어 던지기 전에 사진 지워라"고 위협했다.

A 씨는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차주에게 어이가 없었다"며 황당함을 토로했다. 그는 "조용히 차 빼면 그냥 갈 생각이었는데, 친구로 보이는 사람들이 근처에서 우르르 나오더니 '신고해봐', '경찰 불러봐'라고 하길래 경찰을 불렀다"고 했다.

끝내 차를 옮긴 B 씨는 현장으로 돌아와 A 씨에게 "여기 카메라 안 찍히는 구간이라서 어차피 난 벌금 낼 일 없다", "경찰도 불렀으니 이제 갈 길 가라" 등 조롱했다고.

네티즌들은 "편도 1차선 불법주정차는 교통방해죄로 가중 처벌해야 한다", "죄송하다고 하면 될걸"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