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대란 피했다…'임금 5% 인상안' 극적 타결

입력 2022-04-26 10:07
수정 2022-04-26 10:11

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26일 예정된 총파업을 2시간 30분 앞두고 임금협상에 합의하면서 버스 대란은 피하게 됐다.

서울시버스노조와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이날 오전 1시 20분 서울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에서 임금 5% 인상을 골자로 하는 2022년도 임금협약 조정안에 서명했다. 서울시는 이날 노사 간 2022년 임금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비상수송대책을 해제하고 시내버스 전 노선을 차질 없이 정상 운행한다고 밝혔다.

노사는 전날 오후 3시부터 시작한 2차 조정 회의에서 자정이 넘도록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지노위는 0시 조정 중지를 선언했으나 이후 사후 조정을 통해 5% 인상을 조정안으로 제시했다. 양측은 조정안을 받아들이면서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서울시는 파업에 대비해 추진했던 비상수송대책을 해제했다. 지하철 운행 연장과 전세버스 투입 등도 취소됐다. 서울 시내 모든 초·중·고등학교 등교시간과 서울시·자치구·공기업 등 출근시간도 정상화된다. 시는 이번 합의안에 대해 “생활 물가 상승안을 반영하면서도 재정 부담 증가는 최소화해 임금동결에 따른 운수종사자들의 처우개선을 위한 합리적 수준의 합의를 끌어냈다”고 평가했다.

경기지역자동차노조와 경기도중부지역버스노조, 경기도지역버스노조로 구성된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은 파업 유보를 결정했다. 노조는 전날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2차 조정회의를 거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취하하기로 했다. 협상 과정에서 경기도와 사측은 노조 입장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기로 합의했다. 부산 시내버스 노사도 2022년 임금협약 조정안에 서명하고 파업을 철회했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대중교통 정상 운행을 기다려준 시민과 비상수송대책 준비를 위해 협조해준 관계기관 및 자치구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시내버스 노사와 서울시가 함께 합심해 안전한 교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