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가 인수한 트위터…게시물 정책 어떻게 변할까

입력 2022-04-26 08:20
수정 2022-04-26 15:22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소셜미디어 트위터 인수로 트위터의 대대적 변화가 예상된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트위터가 머스크에게 주당 54.20달러, 총 440억 달러(약 55조원)에 자사를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트위터의 이달 주가에 38%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인수가를 책정했다.

트위터 이사회는 매각안을 만장일치로 승인됐고 주주 표결과 규제 당국 승인 등을 거쳐 연내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머스크 CEO의 인수로 트위터는 큰 변화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비상장사로 만들겠다고 밝힌 게 대표적이다. 비상장사가 되면 투자자나 규제 당국 개입을 차단하고 서비스를 변경할 수 있는 효과를 얻는다.

특히 게시물 정책에 있어 검열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변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머스크 CEO는 성명을 통해 "표현의 자유는 제대로 작동하는 민주주의의 기반이며 트위터는 인류의 미래에 필수적 문제들이 논의되는 디지털 광장"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 TED 강연에서도 "자유 발언을 위한 포용적 광장이 아주 중요하다"고 했다.

트위터는 2016년 미국 대선에서 허위 정보 확산이 문제가 되면서 최근에는 부적절한 게시물을 삭제하기도 하고,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등 일부 계정 정치 등의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 CEO는 "트위터가 사용자의 트윗을 내리거나 영구 정지를 결정할 때 신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트위터의 수정(Edit) 기능 추가 가능성도 있어보인다. 그는 최근 트위터 사용자 대상 설문을 실시했는데 400만 계정이 참여한 이 조사에서 70%가 수정 기능을 원한다고 응답했다.

트위터의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 '트위터 블루' 역시 개편될 전망이다. 트위터 블루는 월 구독료는 2.99달러(약 3600원)로, 트윗 실행 취소 기능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블루의 구독료는 아마 월 2달러(약 2400원) 밑으로 내려가야 할 것이고, 12개월치 구독료를 선불로 지불하는 형태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가상자산(암호화폐) 도지코인이 트위터 결제 수단으로 도입될지도 관심사다. 머스크 CEO가 자신이 투자한 도지코인을 결제 옵션에 추가하는 방안 등을 거론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도지코인은 이날 암호화폐 시장에서 한때 30%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