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을 맞은 25일 0시를 기해 심야 열병식을 개최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현재까지 개최가 확인되지 않았다.
25일 오전 현재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물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에 열병식 관련 내용이 보도되지 않았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오전 2시15분 현재 평양에서 제트기나 불꽃놀이 소리가 들리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NK뉴스는 지난 해 북한이 정권수립일(9월9일) 기념 심야 열병식을 개최했을 때,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평양에서 비행기 소리가 들린 것은 물론 불꽃놀이까지 진행됐다고 밝혔다. 애초 북한은 2만여명의 병력과 250여대의 장비를 동원한 예행연습을 진행하는 등 대규모 열병식 개최 움직임을 보였다. 군 당국 역시 올해 인민군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도 비슷한 형식으로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해 왔다.
일각에선 이날 저녁께 열병식을 열 가능성도 제기된다. NK뉴스는 "이날 새벽 김일성광장에 조명이 켜져 있었다"고 전해 마지막 점검을 진행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날씨 영향으로 열병식 진행 시점이 다소 미뤄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평양 일대에는 비가 예보됐다.
북한이 오후나 저녁께 열병식을 진행하면 관련 보도는 다음날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지난 2017년 태양절 열병식 생중계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이후 줄곧 녹화중계를 고집해왔다. 당시 열병식에선 전차 한 대가 흰 연기를 내뿜으며 대열을 이탈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