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진흥공사는 정부가 2018년부터 추진 중인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실질적 수행기관이다. 2018년 출범 이후 현재까지 98개 선사에 6조9171억원의 금융 지원을 하는 등 한국해운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해운기업의 위기대응력을 높이고 부실을 방지하기 위해 해운산업정보 플랫폼도 운영 중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통한 지속가능경영,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선제 투자로 한국 해운 재건해양진흥공사는 지난 4년간 해운기업의 안정적인 선박 도입과 확보를 위해 기존 금융과 차별화된 투자·보증 사업을 제공해왔다. 중소선사 맞춤형 프로그램 제공을 통해 중소선사의 유동성 확보와 경영안정화를 지원하는 등 해양금융 사각지대 해소에 나서기도 했다.
해양진흥공사는 해운경기 위축에도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에 따라 발주된 초대형 친환경 선박 20척을 비롯해 2021년 말 기준 116척에 달하는 중견·중소선사의 친환경 선박 도입을 지원했다. 친환경 선박에 대한 선제 투자효과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물류 수요 급증에 따른 운임 상승이 더해져 지난해 해운 매출은 40조원(추정)을 회복했다.
HMM을 포함한 국적 원양선사의 실적도 대폭 개선됐다. HMM은 초대형선을 포함한 핵심 자산 확보와 비용구조 개선효과로 지난해 매출 13조7941억원, 영업이익 7조3775억원이라는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 국내 기업 가운데 영업이익이 네 번째로 많았다. 2018년 국내 조선 3사에 3조1500억원 규모로 발주된 초대형 친환경 컨테이너선 20척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HMM의 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양진흥공사는 주요 연근해 선사를 비롯한 중견·중소선사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출범 이후 39개 중견선사에 2조5776억원, 56개 중소선사에 4404억원을 지원했다. 지난해 연안선사를 대상으로 신용보증을 최초로 개시하는 등 중견·중소선사를 위한 다양한 금융 지원을 하고 있다. ○해운산업 리더국가 도약 준비올해 공사는 ‘해운산업 리더국가 실현’이라는 새로운 목표 달성을 위해 조직을 정비하고 신규 사업 도입을 위한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중점사업으로 한국형선주사업과 선박조세리스 제도 도입을 통한 선진화된 해운업 지원체계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형 선주사업은 유동성 위기로 선박을 헐값에 해외로 매각하는 악순환을 방지하기 위해 공사가 선박을 소유, 선사에 임대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2개 선사에 2척, 135억원의 시범사업을 했다. 올해는 시장위험 분석, 예측능력, 자금조달 선박관리, 회계·세제·법규 등 제반 인프라를 정비할 예정이다.
‘스마트 해운정보플랫폼’은 그간 축적한 해상운임, 용선료, 신조선가, 중고선가, 선박 해체가격 등 해운거래정보와 선사의 신용 및 재무정보를 통합, 빅데이터로 축적한 시스템이다. 개별 선사는 시황 변동에 대비해 선박의 운항 항로 최적화, 전략적 선대 운용 등에 이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다.
이외에 국적선사의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물류시설 확보를 지원하고, 항만개발사업 투자를 위한 공사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중소선사의 공사 사업 접근성 개선 및 연안여객선사를 대상으로 한 신용보증 지원 등 중소선사 지원도 확대·강화할 계획이다.
해양진흥공사는 친환경, 사회적 책임 이행, 투명한 윤리 등을 강조하는 ESG 경영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12월 ESG 경영 노사공동 선포식을 열어 ‘깨끗한 해양환경, 함께하는 해양산업, 소통하는 해양진흥공사’를 비전으로 3대 전략 방향과 환경 경영체계 구축 등 12대 전략과제를 선포하기도 했다.
김양수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은 “친환경 선박 도입을 위한 금융 지원, 다양한 사회공헌사업 추진, 윤리경영위원회 운영 등 기관 운영 전반에 ESG 경영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며 “유관기관과의 협력 강화 등을 통해 해운산업 ESG 경영 선도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