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대통령, 연임 성공…프랑스 또 다시 '극우' 거부

입력 2022-04-25 07:29
수정 2022-05-25 00:01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44)이 연임에 성공했다. 프랑스는 이번에도 극우 정치인의 엘리제궁 입성을 거부했다.

중도 성향의 마크롱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와 2017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만나 승리했다.

이날 오후 8시 발표된 프랑스 주요 여론조사기관들의 추정치에 따르면 득표율은 마크롱 대통령이 57∼58%, 르펜 후보가 41∼42%였다.

마크롱 대통령과 르펜 후보의 이번 대선 결선 득표율 격차는 15∼16%포인트로 추정되는데, 33%포인트 차이를 보였던 5년 전보다 절반으로 줄어든 수치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역대 최연소 대통령이라는 기록에 이어 프랑스에서 20년 만에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이 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 30분 아내 브리지트 여사와 샹드마르스 광장을 찾아 "여러분들이 나의 사상을 지지해서가 아니라 극우의 사상을 막기 위해 나에게 투표했다는 것을 안다"며 감사 인사를 했다고 BFM, APTN 방송 등이 전했다.

이어 기권한 유권자와 르펜 후보를 뽑은 유권자들을 향해 "이제는 한 진영의 후보가 아니라 만인의 대통령으로서 모두를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을 상대로 연거푸 고배를 마신 르펜 후보는 득표율 추정치가 나온 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43%가 넘는다는 득표율 (추정치) 자체로 눈부신 승리"라며 "희망이 보인다"고 자평했다.

르펜 후보는 "소수가 권력을 장악하지 않도록 에너지와 인내, 애정을 갖고 프랑스와 프랑스 국민에게 했던 약속을 계속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선 투표율은 72% 안팎으로 추정돼 1969년 68.9% 이후 53년 만에 가장 낮을 것으로 예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