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가령이 손에 넣은 기회

입력 2022-04-28 12:05
[임재호 기자] 준비된 자가 기회를 얻는다는 말이 있다. 기회가 찾아왔을 때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그 기회를 잡지 못한다는 것. 지금 당장 큰 성과나 결과물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꾸준히 노력하고 본인 자신을 다져 놓으라는 의미다.

이 말처럼 본인의 길을 묵묵히 가다 보면 정말 어느 순간 기회가 찾아온다. 바로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의 부혜령 역할로 분한 이가령의 이야기다. 임성한 작가의 작품이기도 하고 파격적인 스토리로 화제를 모은 이 드라마에서 그는 대중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는데.

오랜 시간 묵묵히 본인의 길을 걸어온 이가령. 예전에는 단역으로 출연 분량이 적어도 촬영장에 가는 것만으로 행복했다고. 이렇게 묵묵히 본인의 우물을 파온 이가령의 앞길은 창창할 것만 같다. 배우 인생의 새로운 막을 연 그의 인터뷰를 지금부터 만나보자.

Q. bnt와 화보 촬영 소감

“일이 없던 시절에 SNS를 하다 보면 배우분들이 찍은 bnt 화보를 봤었다. 꼭 찍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오늘이다(웃음). 목표가 하나씩 이뤄지는 중이라 기쁘다”

Q. 가장 맘에 든 콘셉트

“드라마 캐릭터에서 진한 메이크업과 화려한 옷을 많이 입었는데 이번 화보에서 화이트 셔츠와 블랙 팬츠를 입은 착이 자연스러워서 좋았다”

Q. 근황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3’ 촬영이 끝난 지 얼마 안 돼서 아직은 아쉬움과 그리움을 온전히 느끼는 중이다. 드라마 다시 보기를 하면서 추억 놀이도 하고 강아지 산책시키기, 친구들 만나기 등 일상을 즐기기도 하고 다음 작품 활동 준비도 하는 중이다”

Q.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에 출연 중이다. 부혜령 역으로 열연했는데 캐스팅된 계기나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너무나 감사하게도 임성한 작가님이 오래전 오디션 봤을 때 날 기억해두셨다가 기회를 줬다. 작가님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꼭 증명하고 싶어 열심히 연기했다”

Q. 극에서 부혜령 역할을 연기했다. 부혜령에게 공감이 갔던 점이나 연기하면서 어려웠던 점

“부혜령의 뒤끝 없는 직설적인 표현 방식과 차가운 이면 뒤에 있는 따뜻한 마음, 혼자 고통을 감내하는 외로운 부분은 나도 많이 공감됐다. 허당 같은 면모도 나와 많이 닮았다(웃음). 연기하며 어려웠던 점은 시즌 초반에 항상 화가 나 있고 분노하는 혜령을 표현하는 방식이 어려워 그게 힘들었던 것 같다”

Q. 시즌 3 종영을 앞둔 소감이 있다면

“매번 느끼지만 마지막은 항상 아쉽다. 2년에 걸쳐 부혜령으로 살아온 나를 보내는 것도, 오랜 시간 함께 한 동료와 스태프들과 헤어지는 것도 아쉽다. 함께해온 모든 시간이 너무나 소중하다. ‘결혼작사 이혼작곡’ 많은 분이 오래오래 기억해주셨으면 한다”



Q. 첫 주연작인데 부담스러운 점은 없었나

“너무나 오랜 기간 꿈꿔왔고 하고 싶었던 일을 할 수 있게 돼 부담감보단 설렘과 책임감이 제일 앞섰다. 무엇보다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

Q. ‘결혼작사 이혼작곡’을 마무리해가고 있다. 소감이 있다면

“시작할 때처럼 마무리도 묘한 떨림이 있다. 드디어 완성되었다는 생각과 새로운 시작이 기다리겠구나 하는 두 감정이 공존한다”

Q. 이가령에게 ‘결혼작사 이혼작곡’은 어떤 의미의 작품인지

“너무나 소중한 선물이다.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게 해준 감사한 작품이다. 작가님이 나를 선택하지 않았다면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어느 누구도 나를 선택해주지 않을 때, 그리고 작가님도 오랜만에 하는 작품에 내가 리스크가 될 수도 있는데 다 떠안고 나를 캐스팅했다. 부혜령을 연기하지 못했다면 앞으로 내 연기 생활도 꿈꾸지 못했을 것이다. 나도 누군가에게 버팀목이 될 수 있는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 작품이기도 하다. 소중한 기회와 함께 ‘결사곡’과 함께 하는 동안 마음 따뜻한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어 이 점도 행복하다. 항상 지금과 같은 마음으로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 여러 가지로 뜻깊은 작품이다”

Q.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역할이나 해보고 싶은 연기가 있다면

“이번에 연기한 부혜령은 감정표현이 일방적이고 외로운 캐릭터였다. 다음 작품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역할이었으면 한다. 그게 슬픔이건, 분노건, 사랑이건 혼자가 아니라 상대와 교감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캐릭터였으면 좋겠다”

Q. 최근 영감을 준 드라마나 영화가 있다면

“요즘은 매체와 채널이 다양해져서 좋은 작품들이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 작품바다 배울 점들이 꼭 있더라. 최근엔 JTBC ‘서른, 아홉’이 마음이 따뜻해지는 작품이라 정말 재밌게 봤다”

Q. 주연을 맡기 전, 단역이나 조연으로 많이 활약한 것으로 알고 있다. 기억에 남는 출연작이 있나

“한참 일을 못 할 때는 1년에 한 씬 찍을 때도 있었다. 그렇게 6~7년이 흘렀다. 그때는 한 씬에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소중하고 촬영장 가는 길이 좋았다. 모든 출연작이 다 기억에 남는다”

Q. 주연작이 정말 잘 되고 가족이나 친구, 지인 등 주변의 반응은 어떤지

“오랜 시간 포기하지 않고 힘들게 버텨온 과정을 봐서 그런지 걱정, 격려와 함께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있다. 고마운 사람들이 주변에 너무 많다”



Q. 연기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있다면

“캐릭터의 감정에 충실해지려 한다. 현장 경험이 아직 부족하다 보니 인물의 감정을 노련하게, 고스란히 전달하기엔 부족함이 느껴지지만, 날것의 매력이 있을 거란 믿음으로 진심을 다해 연기하려 한다”

Q. 앞으로 정말 바빠질 것 같은데 꼭 함께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배우가 있다면

“정말 많다. 나문희, 김영옥 선생님과 함께하고 싶다. 세월의 힘이 있는 그분들의 숨결과 눈빛, 마음을 고스란히 받을 수 있는 현장에서 한 장면이라도 꼭 함께해보고 싶다”

Q. 팬들에게 한 마디

“이가령보다는 부혜령을 기억해주고 사랑해준 분들이 많다. 넘치는 관심과 애정에 감사드리고 앞으로 또 다른 캐릭터로 사랑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연기하겠다. 많이 응원해주시고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Q. 롤모델

“정말 많지만, 누구 한 명을 딱 정해놓지는 않았다. 누구나 장점과 매력이 있고 그게 다르다. 지금은 나도 누군가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어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Q. 대중들에게 이가령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

“어떤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나 희망, 여지가 있는 사람이고 싶다. 그리고 궁금하고 생각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에디터: 임재호포토그래퍼: 천유신헤어: 코코미카 지나 디자이너메이크업: 코코미카 미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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