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전세가율 8년 2개월만에 최저

입력 2022-04-25 17:36
수정 2022-04-26 00:31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이 8년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셋값에 비해 매매가가 빠른 속도로 올랐기 때문이다.

25일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전국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은 2017년 2월(74.6%) 이후 올해 2월(68.9%)까지 5.7%포인트 하락했다. 2013년 12월(63.5%) 후 최저치다.

전셋값에 비해 매매가가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2017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5년간 전국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80.6% 상승한 반면 전셋값은 53.5% 상승했다. 3.3㎡당 평균 매매가 상승률은 2012~2017년(3월 기준) 5년간의 상승률인 9.3%에 비해 8.6배 높았다.

서울의 매매가 상승폭은 더 컸다. 5년 전과 비교해 3.3㎡당 평균 매매가 상승률은 105.4%, 평균 전세가 상승률은 64.9%에 달했다. 전세가 상승률은 전국 평균(53.6%)보다 높지만,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이는 3.3㎡당 707만원에서 2069만원으로 커졌다. 전세로 살고 있는 아파트(전용면적 84㎡ 기준)를 매수하려면 5년 전에는 약 2억4000만원이 더 필요했지만, 현재는 7억300만원을 더 지급해야 한다는 뜻이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최근 전셋값에 비해 매매가가 급격히 빠른 속도로 상승한 것으로 볼 때 매매값에 거품이 껴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입지 여건 등을 꼼꼼히 따져 ‘똘똘한 한 채’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