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봉쇄로 가격 뚝…이번엔 킹크랩 파티?

입력 2022-04-24 18:07
수정 2022-04-25 00:25
‘고급 해산물’의 대명사 킹크랩(사진) 가격이 최근 급락했다. 중국 주요 도시 봉쇄로 수출길이 막힌 킹크랩 물량이 국내로 대거 유입된 영향이다. 다음달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전까지는 하락한 가격으로 킹크랩 파티를 즐길 수 있을 것이란 게 유통업계 분석이다.

24일 수산물 유통 플랫폼 인어교주해적단에 따르면 A급(살 수율 80~95%) 러시아산 킹크랩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 23일 기준 ㎏당 8만2000원이다. 1주일 전(17일)만 해도 10만원 이상에서 거래된 킹크랩 가격이 20%가량 떨어졌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30%가량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만 해도 마리당 30만원을 넘던 킹크랩이 최근에는 20만원 선에서 구매할 수 있게 됐다.

킹크랩 가격이 하락한 것은 대게와 마찬가지로 중국 도시 봉쇄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수출길이 막힌 킹크랩 물량이 국내에 일시적으로 다량 유입되며 가격을 끌어내렸다. 중국 상하이는 약 한 달째 봉쇄돼 물류가 막혔다. 중국 정부는 이달 초 쿤산, 타이창 등에도 봉쇄 명령을 내렸다.

블루 킹크랩 조업량이 늘어난 것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줬다. 현재 한국에 들어와 있는 킹크랩은 러시아산 블루 킹크랩이다. 킹크랩은 품종에 따라 레드, 블루, 브라운 등으로 구분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노르웨이산 레드 킹크랩과 러시아산 블루 킹크랩이 식자재용으로 사용된다. 블루 킹크랩은 1월 말부터 7월까지 조업하는데 2월부터 5월까지가 가장 맛이 좋은 시기로 알려져 있다.

5월 초 노동절 연휴에 중국 봉쇄 조치가 해제되면 시세가 급등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한 대형마트 바이어는 “중국 도시 봉쇄 조치가 완화될 경우 국내 킹크랩 유입량이 줄어 가격이 오를 수 있고 중국 도시 봉쇄 조치가 길어지면 중국 시장 수요 감소에 대응해 킹크랩 조업량이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