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오는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경선 후보를 최종적으로 확정하지 않고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응답'을 기다리면서 당내 반발이 심화하고 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에 민주당 공보국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 대상자 최종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 문자를 공유하며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민주당은 서울시장 경선 후보 3명을 확정 지은 가운데 추가로 박 전 장관의 경선 수락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앞서 민주당 비대위는 서울시장 후보로 등록한 6명의 후보 중 3명을 컷오프하고, 송영길·박주민·김진애 후보 3명을 우선 경선 대상자로 정했다.
하지만 후보 마감을 짓지 않은 채 고심 중인 박 전 장관의 응답을 기다리며 4명 후보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공지를 통해 “서울시장 후보 경선 대상자는 최종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으며 오늘 중에 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은 SNS에 "저는 지난해 재·보궐선거에서 열린민주당 후보로서 민주당과의 단일화를 위해 3년 2개월 남은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다"면서 "토론 없는 1차 경선은 특정 후보 특혜일 뿐이다. 공정 경쟁도 아니고, 서울시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쓴소리를 냈다.
하지만 박 전 장관의 경선 후보 참여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박 전 장관은 전날 밤 SNS에 "요즘 저는 항암치료를 하시는 어머니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려 노력하고 있다"며 "어머니와 정치. 지금 여기에 대한 대답을 내놓아야 한다는 상황이 참 난감하다"고 고뇌를 드러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지금 추가 1인에 대해 응답을 기다리는 중이어서, 이것에 대해선 우리 비대위 지도부의 일임하는 걸로 (했다)"며 "그분(박 전 장관)이 밤까지 경선 참여를 수락하면 4인 경선 체제로 가고, 그렇지 않으면 3인 경선 체제로 간다"고 설명했다. 관심을 끌었던 이낙연 전 대표는 출마를 고사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후보인 오세훈 현 서울시장에 대항해야 하는 쉽지 않은 상황에 고심에 고심을 더 하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