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코비드'로 무기력·피로감…홍삼 먹고 원기회복 해볼까

입력 2022-04-22 17:43
수정 2022-05-02 16:59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600만 명을 넘어서며 국민 네 명 중 한 명은 코로나 감염을 경험했다. 고열, 인후통 등의 증상이 사라진 뒤에도 피로감 또는 기침이 이어지는 ‘롱코비드(코로나19 장기 후유증)’를 호소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롱코비드 증상으로는 피로감, 후각장애, 호흡곤란, 미각장애, 기침 등이 대표적이다. 그중 피로감은 일반적인 만성 피로와 증상이 비슷하다.

최근 피로감과 무력감을 극복하는 데 홍삼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김경철 웰케어클리닉 대표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지난 21일 서울 세종대에서 열린 고려인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피로감, 스트레스를 1주일에 한 번 이상 느낀 적이 있는 20~70세 남녀 76명을 대상으로 홍삼 섭취군(50명)과 위약군(26명)으로 나눠 관련 실험을 했다.

그 결과 꾸준히 홍삼을 복용한 홍삼 섭취군은 자가보고식 설문지와 자율신경지수에서 위약군에 비해 피로감, 무기력감 등이 개선됐다. 자가보고식 설문지는 스스로 자신의 피로도를 체크하는 검사다. 이 검사에서 위약군은 복약 전후 차이가 없었다. 반면 홍삼 섭취군은 실험 전후 주관적인 피로도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자율신경지수도 개선됐다. 위약군은 복약 전후 차이가 없었지만 홍삼 섭취군은 피로도 지수, 스트레스 저항도 등이 크게 나아졌다. 자율신경지수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을 평가하는 수치다.

정태하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이용제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도 비슷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공동연구팀은 폐경 여성 63명을 대상으로 8주간 홍삼 섭취군과 위약군의 항산화 지수, 피로 증상 등을 비교했다. 피로도 검사에서 홍삼 섭취군은 섭취 전 34점에서 섭취 후 27점으로 유의미하게 줄어든 반면 위약군은 32점에서 31점으로 비교적 작은 폭으로 감소했다. 또 항산화 능력지표(TAS)는 홍삼 섭취군에선 증가했지만 위약군은 오히려 감소했다. 정 교수는 “폐경 여성뿐 아니라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홍삼을 섭취하면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