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도 허리는 펴는데…" 키 140cm 이상 불가 황당 매물 [튜브뉴스]

입력 2022-04-23 09:35
수정 2022-04-23 12:38


키 140cm 이상은 살기 어려워 보이는 낮은 층고의 황당한 매물이 공개됐다.

부동산 중개업에 종사하는 한진우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집공략'에는 최근 '140cm 이상은 살 수 없는 쓰리룸' 영상이 게재됐다.

한 씨는 지난 22일 한경닷컴에 "50년 된 집"이라며 해당 매물은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위치해 있다고 밝혔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거실 겸 주방이 있었고 싱크대에 3구 가스레인지가 구비되어 있었다.

한 씨는 "집주인분이 벽지 등 리모델링을 한 상태"라며 "그래서 수납공간도 많다"고 했다. 실제로 거실 상단에는 상부장이 자리 잡고 있었다.

거실 옆 미닫이문을 열면 독특한 구조의 방이 자리 잡고 있었다. 키 173cm가량인 한 씨는 이 방에 들어서며 고개를 옆으로 꺾고 구부정한 자세를 취해야 했다. 층고가 너무 낮았기 때문.

한 씨는 "집 주인분이 '160cm 이상은 계약할 수 없다'고 하셨다. 키 제한이 있는 방"이라고 설명했다. PD가 "진짜 160cm 이상은 계약할 수 없느냐"고 묻자 한 씨는 "사실 계약은 가능하지만 불편한 점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리모델링해서 바닥도 깨끗한 타일로 꾸며놓았다. 에어컨도 구비되어 있고 보일러도 잘 된다. 안 되면 주인에게 말씀드리면 된다"고 귀띔했다.

PD는 이 방 한 쪽에 마련된 작은 공간을 보고 "여기는 세탁실로 사용하면 되느냐"고 물었다. 한 씨는 "아니다. 여기도 방이다. 문이야 달면 된다. 방처럼 아담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이 공간은 드레스룸으로 사용하면 된다. 행거 달아 옷을 걸어놓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방으로 이동한 한 씨는 "140cm 이상이면 살 수 없는 방"이라고 설명했다. 이 방엔 수도꼭지가 달려 있었으며 이동할 때는 허리를 90도로 굽혀야 했다.

한 씨는 "주방에 세탁기 놓을 곳이 없는데 여기 두면 된다. 공간 활용을 잘하면 될 듯"이라며 "신발장 둘 공간이 없어 여기에 둔 것 같다"고 했다. 한 씨는 방이라고 설명했으나 실제로 거주하기엔 쉽지 않아 보였다.


"허리가 너무 아프다"는 PD에게 한 씨는 "이 집에서 허리를 펼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며 화장실로 안내했다. 다행히 화장실은 허리를 굽히지 않은 채 이용할 수 있었다.

이 매물은 보증금 300만 원에 관리비 포함 월세 30만 원이다. 층고를 낮게 지은 것에 대해 한 씨는 "50년 전엔 평균 키가 지금보다 더 작았다. 그렇기 때문에 살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추측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현실판 기생충이다", "집 내부가 진짜 신기하다. 허리나 목을 다치기 쉬울 듯하다", "누가 봐도 반지하 창고인데 월세 30을 받는다니 진심인가", "아무리 서울 집값이 비싸다 하더라도 이런 집에서 살면 '현타'(망상에 빠져있다 실제 상황을 깨닫는 시간)올 듯", "교도소도 허리는 펼 수 있는데 너무하다", "초등학생들은 살 수 있을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