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22일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을 긴급 소집해 재무 건전성 악화에 따른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이찬우 수석부원장 주재로 생명·손해보험사 CEO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는 올해 들어 시장금리가 급등하면서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로 활용되는 지급여력(RBC) 비율이 크게 떨어진 데 따라 보험업계의 애로와 건의를 청취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RBC 비율은 보험사들의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평가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양호하다는 의미다. 보험업법에서는 RBC 비율을 100%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RBC 비율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보험사의 RBC 비율은 전분기 대비 8.3%포인트 하락한 246.2%로 집계됐다.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 밑으로 떨어진 보험사는 최근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된 MG손해보험뿐이었다. 작년 말 기준 RBC 비율이 200% 미만인 보험사는 DB생명(157.7%), 흥국생명(163.2%), KDB생명(168.9%), KB생명(186.5%), 한화생명(184.6%), 흥국화재(155.4%), AXA손해보험(169.7%) 한화손해보험(176.9%) KB손해보험(179.4%) 등이었다.
문제는 올해 들어 시장 금리가 급등하면서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단 점이다. 보험사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통상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0.1%포인트 오를 때 RBC 비율이 5%포인트가량 하락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시장 금리 동향에 따르면 올해 보험사 RBC 비율이 작년 말 대비 50%포인트 정도 하락했을 것이란 게 업계 추정이다.
이미 올해 3월 기준으로 금융당국 권고치는 물론 법적 기준 밑으로 하락한 보험사가 여럿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금융당국은 해당 보험사에 적기시정조치를 내릴 수 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