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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중국 국채 매도세가 거세졌다. 미국이 중국보다 국채 금리가 높아져 중국 국채에 투자할 메리트가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홍콩에서 나온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176억달러(약 21조원) 상당의 중국 국채를 매도했다고 전했다. 지난 2개월 동안 중국 채권 매도액은 1930억위안(약 36조9400억원)에 달한다.
중국 경제 성장률이 둔화하며 투자 유인이 떨어졌다는 의견이 나온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중국 국채 대신 금리 인상이 예정된 미국 국채를 선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베키 리우 스탠다드차타드 중국 거시전략본부장은 “중국이 채권시장을 개방한 뒤 가장 큰 유출액을 기록했다”며 “주식 순매도를 포함하면 지난 두 달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증권 총 2340억위안(약 44조7850억원)어치를 매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 2분기까지 중국 증권 매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수년간 중국 채권을 매입했다. 미국 등 저금리 기조를 유지한 서방 국가에서 자금을 차입해 중국 시장에 투자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국채 금리가 역전되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이번주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연 2.9%로 상승했고, 중국 국채(10년 만기) 금리는 연 2.8%에 그쳤다. 미국 국채 금리가 중국을 추월한 것은 12년 만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 국채 매도세가 장기간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채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아지긴 했지만 투자 가치가 높다는 인식이 여전하다는 얘기다. 장샤를 삼보르 BNP파리바자산운용 채권투자책임자는 “중국 국채 투자는 선진국과 상관관계가 낮다”며 “다각화 차원에서의 투자 이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