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1일 “4차 산업혁명, 탄소중립, 이 모든 것을 우리 제철이 함께 실현해 나가면서 한국 산업의 힘찬 견인차 역할을 해줄 것을 믿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포스코 광양제철소를 방문해 “포스코가 대한민국 산업 발전에서 늘 주축이 돼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철이 산업의 기본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며 “국내 4대 수출품 중 자동차와 조선은 제철산업의 ‘동전의 양면’”이라고 했다.
정치권과 경제계에서는 윤 당선인이 대선 후 처음 방문한 기업이 포스코라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철강산업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지만, 세계적인 탈탄소 흐름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산업재해와 탄소중립을 문제 삼아 포스코 등 철강산업을 압박했던 것과 차별화된 정책 기조가 차기 정부에서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등으로부터 기업 전반에 대한 브리핑을 듣고 광양제철소 내 ‘제1고로’와 운전실 등 공장 현장을 둘러봤다. 최 회장은 브리핑에서 “포스코는 산업의 쌀인 철강뿐 아니라 2차전지 소재, 리튬, 니켈 및 수소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친환경 미래 소재 대표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대한민국의 경제 재도약을 위해 이바지하겠다”고 했다.
윤 당선인이 방문한 광양제철소의 1고로는 1987년 4월 첫 쇳물을 뽑아낸 이후 현재까지 1억2000만t의 쇳물을 누적 생산했다. 2013년 설비 보수를 통해 세계 최대 규모(6000㎥)의 용광로로 재탄생했다.
윤 당선인은 이후 경남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있는 원자력발전 가스터빈 부품업체인 진영 TBX를 방문해 “탈원전 정책을 재검토하고 창원을 다시 한국 원전 산업의 메카로서 우뚝 세우도록 할 생각”이라며 “탈원전으로 일자리를 잃고, 원전 뿌리산업 기업이 휴업하거나 폐업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많이 아팠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원전 가스터빈 생산라인을 구석구석 둘러보며 현장을 점검했다. 그는 “대출 문제 같은 것은 좀 있냐”며 “두산중공업은 산업은행이 갖고 있는데 협력업체들은 다른 금융회사에서 할 것 아닌가”라며 업계의 애로사항을 먼저 물어보기도 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