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무역협회장·김앤장 고문 재직 중 보수 39억 받아

입력 2022-04-20 11:55
수정 2022-04-20 11:56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공직에서 물러난 뒤 한국무역협회 회장과 김앤장 고문으로 재직하면서 받은 보수가 총 39억3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무총리비서실이 더불어민주당 남인순·신동근 의원을 비롯한 청문위원들에게 제출한 서면 답변에 따르면 한 후보자는 주미대사에서 물러난 직후인 2012년 2월부터 2016년 2월까지 한국무역협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총 19억5320만원을 받았다.

이는 급여와 상여를 합친 것으로, 한 후보자는 당시 차량과 카드를 제공받았다고 밝혔으나 법인카드 사용 내역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제출하지 않았다.

한 후보자는 김앤장 고문으로 재임한 2017년부터 2022년까지는 총 19억7748만원을 받았다. 한 후보자는 이보다 앞선 2002년 11월∼2003년 7월에도 김앤장 고문으로 일하며 1억5120만원을 수령했다.

그는 "국제통상, 경제·산업·외교 등 관련 경험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관련 업무의 김앤장 변호사를 자문하고 해외기업의 국내 유치와 국내기업의 해외 진출에 조력했다"며 "보수 수준은 김앤장에서 경력·전문성·전직 근무처의 연봉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판단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후보자의 재산은 공직을 마친 2012년 이후 10년간 약 40억원 가량 늘었다. 한 후보자 부인의 경우 기존에 알려진 서울 종로구 장교동 토지 외에 서울 강남의 압구정 현대아파트 지분 가운데 5분의 1을 모친으로부터 상속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아파트는 2015년 2월 13억7000만원에 매도됐으며 이 가운데 한 후보자와 배우자는 5분의 1인 2억7000만원을 수령했다고 한 후보자는 설명했다.

또한 한 후보자는 배우자가 메테크 부동산 대표에게 1억6000만원을 빌려준 경위와 관련, 한 후보자는 "학창 시절부터 알고 지낸 메테크 부동산 대표이사의 개인적 사정으로 1억6000만원을 차용해 줬다"면서도 차용 경위 등은 사생활 침해의 우려가 있다며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한편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언론이나 인사청문회 검증에 대해서는 각 후보자가 적극적으로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인사청문회까지 끝나면 그때는 결과를 놓고 종합적으로 후보 개개인에 대해 임용권자로서 대통령, 그리고 추천자로서의 총리 후보가 어떤 결정을 해야 할 단계"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 후보자는 '청문회를 준비하는 데 더불어민주당을 설득하기 위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을 묻자 "야당과의 협치를 잘 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 후보자는 이를 위해 "첫째 여야가 서로 존중해야 하고, 둘째는 동일한 어젠다에 대한 동일한 의식을 갖고 있는 것부터 정책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입법이 되거나 정책으로 확정된 다음에 여야 공동작업으로 업적이 양쪽에 균등하게 가야 한다고 강조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이런 협치를 잘 이루는 것이 정부, 국가의 성공, 국민의 행복을 이루는 노력에 대한 성공과 직결된다"며 "협치 쪽에 대한 방안을 청문회에서 많이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