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20일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가 들어간 배터리와 리튬인산철(LFP) 양극재가 들어간 배터리 사이의 가격 차이가 좁혀졌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60만원을 유지했다.
LFP 배터리는 주로 중국 기업들이 만들고 있으며, 에너지밀도는 낮지만 원가 경쟁력이 높아 최근 완성차 업체들이 보급형 전기차에 채용을 확대해가는 추세였다. 하지만 가격 차이가 좁혀지면 NCM 배터리를 비롯한 다(多)원계 배터리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LFP 배터리와 삼원계와의 가격 갭이 급격히 축소되고 있다”며 “2020년 11월 기준 NCM 811(니켈·코발트·망간 함량이 8:1:1) 양극재의 원가는 LFP 양극재 대비 50% 높았으나, 리튬 가격 급등으로 최근은 가격 차이가 11%까지 축소됐다”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원재료로 쓰이는 금속 확보에 적극적인 점도 주목됐다. 최근 벌칸 에너지와 수산화리튬 장기 공급 계약을, 칠레 SQM사와는 2029년까지 리튬 장기 공급 계약을, 리튬 정광을 생산하는 광산업체들과도 중장기 공급 계약을 각각 맺어뒀다. 또 니켈 매장량 1위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는 배터리 밸류체인 구축 및 추가적인 금속 공급을 위해 11조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미국 투자 확대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원통형 배터리 시장의 성장을 고려,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애리조나 퀀크락에 11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신규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며 “파우치 배터리의 수율·생산성·규모가 증가하는 가운데, 원통형 배터리 증설로 내실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