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가 친환경 화장품을 내세워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코스맥스는 인도네시아 법인인 코스맥스인도네시아가 최근 유기농 생산 인증을 획득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인증은 프랑스 에코서트 등 유럽 4개국 5개 인증기관이 연합해 천연 유기농 화장품 기준을 하나로 통합한 국제 인증이다. 화장품 원료부터 제조시설, 제품 등에 이르기까지 엄격한 유기농 기준을 적용한다. 코스맥스가 인도네시아에서 유기농 화장품 인증을 받은 것은 국내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로는 처음이다.
코스맥스인도네시아는 2016년 할랄 인증기관인 인도네시아 무이에서 할랄 인증을, 2020년 프랑스 비건 인증기관인 이브에서 비건 인증을 받았다. 무이는 말레이시아 이슬람개발부, 싱가포르 할랄 인증기관과 더불어 세계 3대 할랄 인증기관이다. 무이 인증은 절차가 까다롭고 공신력이 높아 세계 40여 개국에서 통용된다.
코스맥스는 할랄과 비건, 유기농 등 친환경 화장품의 3대 인증을 모두 갖춰 동남아 화장품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할랄 화장품 시장이 40억달러 규모로 매년 12.6% 성장하고 있다. K뷰티에 대한 여성의 호감도가 높은 데다 깨끗하고 안전한 성분의 수요도 커지고 있다.
코스맥스인도네시아는 연간 1억4000만 개의 생산능력을 갖췄고 지난해 38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인도네시아 현지 수요뿐 아니라 베트남 중동 등으로 수출도 한다.
정민경 코스맥스인도네시아 법인장은 “한국 화장품의 기술력에 할랄 인증을 더해 K뷰티 현지화에 성공했다”며 “할랄·비건·유기농 생산라인이 모두 갖춰진 만큼 클린 뷰티 캠페인을 통해 현지 고객사의 만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