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생태계 넓히는 현대차, 롯데·KB와 '맞손'

입력 2022-04-20 17:09
수정 2022-04-21 02:15
현대자동차그룹이 롯데그룹, KB자산운용과 함께 2025년까지 전국 도심 주요지역에 전기차 초고속 충전기 5000기를 설치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서울 잠실 시그니엘 서울에서 두 기업과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특수목적법인(SPC) UFC’(가칭) 설립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고 20일 발표했다. 공영운 현대차그룹 사장,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이현승 KB자산운용 사장 등이 이날 협약식에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세 회사는 구체적인 사업 방안을 검토한 뒤 연내 SPC를 세울 계획이다. 2025년까지 전국 주요 도심에 초고속 충전기(최대 200㎾급) 5000기를 설치하는 게 이번 사업의 핵심이다. 대당 2기의 충전 커넥터로 이뤄졌다. 초고속 인프라 사업 모델을 개발해 충전 사업자에 임대할 계획이다. 200~220㎾급으로 현대차 아이오닉 5를 충전하면 배터리 용량이 10%에서 80%까지 18분 걸린다.

환경부에 따르면 이달 기준 전국에 보급된 전기차 충전기는 11만여 기에 이른다. 이 중 50㎾급 이상 고속·초고속 충전기는 약 1만5000기다.

현대차그룹은 영업 지점, 서비스 센터, 부품 사업소 등 주요 사업장 부지를 설치 부지로 활용한다. 롯데그룹은 자사 주요 유통시설을 충전기 설치 부지로 제공한다. 롯데마트, 롯데아울렛, 롯데백화점은 전국에 170여 개 지점이 있다. KB자산운용은 인프라 펀드를 조성해 재무적투자자(FI)로 출자하고,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한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