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 상장 철도신호제어시스템 전문기업 대아티아이는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KTCS-2) 전라선 시범사업의 익산~여수 엑스포 구간이 지난 19일 성공적으로 개통됐다고 밝혔다.
KTCS-2는 세계 최초로 4세대 무선통신기반 철도통신망(LTE-R)을 적용했으며, 유럽표준규격인 ETCS 등 해외 신호체계와도 호환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대아티아이는 KTCS-2 개발을 위해 2015년 12월부터 2018년 6월까지 국토부의 국가 R&D 사업인 '일반·고속철도용 한국형 무선통신기반 열차제어시스템 제작 설치'에 참여했다.
대아티아이는 열차 간격 제어를 통해 안전을 보장하는 무선폐색센터(RBC)를 개발해 고속선과 일반선에서 현장 검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또 국제 안전평가기관(독일 TUV SUD)에서 최고 안전 등급인 SIL 4를 획득했고, 유럽 공인시험소의 시험 장비와 시험절차에 의한 시험도 통과했다.
2020년 KTCS-2 전라선 시범사업 3개 공구(익산~여수 엑스포, 180㎞)를 수주한 대아티아이는 해당 사업 구간에 대한 동일한 선로 조건을 기반으로 실제 장비를 통한 지·차상 실험실 내 시험을 시스템 설치 전에 수행해 유럽 공인시험소의 시험검증을 완료했다. 또 철도안전법에 따라 시설물 검정시험을 시행해 열차 운행의 안전성을 확인했다.
대아티아이는 이 시범사업에서 무선폐색센터(RBC)와 선로 변에 대한 주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폐색정보전송장치(BITU), 지·차상 간 무선전송 데이터의 보안을 위한 암호키 관리 장치인 키 관리센터(KMC), 역 구내의 열차 안전을 확보하여 진로를 설정해주는 전자연동장치(EIS) 등 지상 신호시스템 일체를 공급했다. KTCS-2 시스템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CTC 시스템도 추가적으로 구축했다.
정부는 2032년까지 총사업비 2조2000억원을 KTCS-2 사업에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이번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대아티아이가 향후 KTCS-2 사업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업체 측은 기대하고 있다.
대아티아이 관계자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외국 기술에 의존하던 철도신호기술의 완전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한국형 열차제어 시스템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며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KTCS-2 시스템을 기반으로 북한, 중국, 유라시아 철도를 통해 유럽까지 연결될 수 있는 신호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