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송영길·박주민 서울시장 후보 공천에서 배제"

입력 2022-04-19 23:33
수정 2022-04-20 01:12
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공천에서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을 배제하기로 했다. 당 지도부는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이낙연 전 대표의 전략공천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원욱 민주당 전략공천위원장은 19일 송 전 대표에게 공천 배제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대표 측도 공천 배제가 사실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박 의원에게도 공천 배제가 통보된 것으로 확인됐다. 공천 배제 최종 결정은 20일 열리는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내려질 전망이다.

전략공천위원인 정다은 전 민주당 부대변인은 자신의 SNS에 “전략공천위가 서울시장 후보 선출에서 송 전 대표와 박 의원을 배제하기로 했다”며 “반대했지만 부족했다. 전략공천위원직을 사퇴하겠다”고 했다. 송 전 대표도 “전략공천위의 경선 배제 방침을 전해 들었다”며 “지방선거를 사실상 포기하고 민주당을 파괴하는 자해행위가 될 것”이라고 했다.

송 전 대표가 공천에서 배제된 데는 ‘대선 패배 책임론’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책임진다고 나갔던 사람이 들어오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분이 많다”며 송 전 대표와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의 지방선거 출마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민주당은 박 전 장관을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해 오세훈 시장에게 패배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서울시장 선거에 대선주자급 거물의 차출이 필요하다며 이 전 대표에게도 출마를 지속적으로 권유하고 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