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세계상이군인체육대회인 ‘인빅터스 게임’에서 한국 선수단이 대회 3일째인 18일(현지시간) 양궁에서 첫 금메달을 수확했다.
남자 양궁 리커브 개인전에 출전한 김강훈 선수(37·사진)는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 주이더파크 양궁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루마니아의 코조카루 에밀 플로린 선수를 6-0으로 이겨 1위를 차지했다. 김 선수는 “이렇게 큰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게 돼 영광”이라며 “사실 대회에 출전하면서부터 큰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은 속이 후련하고 너무 기쁘고 즐겁다”고 말했다.
김 선수는 2006년 8월 강원 고성에서 군 복무를 하다 총기 오발 사고로 관통상을 입어 척추를 다쳤다. 제대 후 10년간 휠체어 럭비에 매진하다 부상 등으로 양궁으로 전향해 5년째 전념하고 있다. 그는 인빅터스 게임 참가 1주일 전에 아버지가 별세해 출전을 포기할 뻔하기도 했다.
김 선수는 “다쳤다고 좌절하지 말아야 한다.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첫 대회가 열린 ‘인빅터스 게임’은 영국의 해리 왕자가 창설한 국제 상이군인 체육대회다. 2020년 대회가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돼 올해 열렸다. 한국 선수단의 인빅터스 게임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22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에 한국은 총 10개 종목 중 4개 종목에서 11명이 출전했다.
이날 육상 남자 100m의 서원배 선수(46)와 포환던지기의 강차수 선수(53)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