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이 깎아내린 세계 성장률

입력 2022-04-19 12:01
수정 2022-05-03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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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1%에서 3.2%로 내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원자재와 곡물 가격이 급등하고 국제 교역이 위축된 영향을 반영했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개막한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 춘계 총회의 콘퍼런스콜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 경제가 타격을 받아 올해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를 4.1%에서 3.2%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맬패스 총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들이 에너지와 식량 가격 급등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속한 유럽 및 중앙아시아의 심각한 경제 위축이 경제성장률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세계은행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올해 우크라이나 국내총생산(GDP)이 41.5%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난 2월 말 이후 흑해를 통한 해상 무역이 막히면서 곡물 수출의 90%가 중단됐고 우크라이나 전체 수출이 반토막났다고 세계은행은 전했다. 세계은행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의 제재로 올해 러시아 GDP도 11.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맬패스 총재는 전쟁으로 타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경제를 지원하는 대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재건하기 위한 금융 지원 방안을 이번 총회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IMF도 세계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할 방침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14일 카네기 국제평화기금 연설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세계 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다”며 춘계 총회에서 세계 경제의 86%를 차지하는 143개국의 경제 전망치를 떨어뜨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