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금리 폭등·실적부진…악재 겹친 뉴욕증시 '약보합' [뉴욕증시 브리핑]

입력 2022-04-19 07:10
수정 2022-04-19 07:11
실적 시즌이 진행되는 가운데 뉴욕증시가 경기 둔화에 주목하며 하락했다.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도 컸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2.88%까지 올라서며 2018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54포인트(0.11%) 떨어진 34411.6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0.90포인트(0.02%) 밀린 4391.69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8.72포인트(0.14%) 밀린 13332.36으로 장을 끝냈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을 주시하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우려를 경계했다.

미국 금융정보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81.5%가 예상치를 웃도는 주당 순이익을 발표했다.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전체의 7.5%이다. 애널리스트들은 S&P500지수 상장 기업의 1분기 주당 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주엔 테슬라와 넷플릭스 등 주요 기술 기업의 실적이 발표된다.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 등 항공업체들의 실적과 다우존스에 편입된 IBM, 존슨앤드존슨, 프록터앤드갬블(P&G) 등의 실적도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주가는 3% 넘게 뛰었다. 이날 개장에 앞서 발표된 회사의 1분기 주당 순이익이 전년 대비 12%가량 감소한 0.80달러로 집계되면서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0.75달러를 소폭 웃도는 값이다.

이에 반해 온라인 증권 중개업체인 찰스 슈왑의 주가는 1분기 영업수익과 순이익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면서 9% 넘게 밀렸다.

한편 Fed의 공격적 긴축 우려는 증시에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지난주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5월 기준금리 50bp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미국 물가상승률이 8.5%로 40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시장에선 Fed가 오는 5월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것이라고 높게 점치고 있다.

이런 우려를 반영하며 10년물 국채금리는 개장에 앞서 2.88%까지 치솟았다. 2018년 이후 최고치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장기 대출의 주요 기준이 되는 만큼 다른 차입 금리에도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가파른 금리 상승은 곧 가계와 기업의 부채 부담을 높여 성장 둔화로 확산할 여지가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실적 시즌 속 종목 장세를 보이며 혼조세로 출발했다. 세계은행의 글로벌 성장률 하향 조정 여파로 경기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며 낙폭도 덩달아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다만 한때 호실적을 발표한 금융주가 주도한 가운데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상승 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