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지구 '도심 新주거공간' 분양 잇따라

입력 2022-04-18 17:28
수정 2022-04-19 00:29

지하철 4호선 숙대입구역과 서울역 사이 대로변에 마련된 ‘세운블록’ 플래그십하우스. 2층 입구에서부터 방문객을 맞는 확장현실(XR) 동영상은 서울 을지로 일대 세운지구의 달라질 미래상을 보여준다. 세운지구의 역사부터 미래의 모습까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이 “높이 규제를 과감하게 풀고 5%에 불과한 도심 녹지 비율을 두 배 이상으로 끌어올려 녹지생태도심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발표하면서 사대문 안에서 유일한 대규모 개발지인 세운지구 분양 단지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세운지구 고급 레지던스·주거복합단지 한호건설그룹은 19일부터 세운지구에서 생활숙박시설 ‘세운 푸르지오 그래비티’(조감도)와 주거복합단지인 ‘세운 푸르지오 더 보타닉’을 선보인다. 두 단지 모두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중구 입정동 세운지구 3-6·7구역에 들어서는 ‘세운 푸르지오 그래비티’는 지하 6층~지상 20층 2개 동 756실(전용면적 21~50㎡)로 이뤄진다. 지상 1~3층에는 부대시설과 근린생활상가가 들어선다. 19~20일 청약을 받고 21일 당첨자를 발표한 뒤 22~24일 계약을 진행한다. 청약통장 없이 청약 신청을 할 수 있다.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으며, 개별등기 및 전매가 가능하다. 숙박업으로 사용하면 주택 수에 잡히지 않아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를 피할 수 있다.

입주민 삶의 질을 높일 호텔식 서비스와 커뮤니티 시설을 갖췄다. 버틀러(집사)와 하우스키핑 서비스뿐 아니라 와인 라이브러리, 코워킹 스튜디오, 웰컴라운지, 골프스튜디오 등이 제공된다. 준공 후 에어비앤비 파트너사 홈즈컴퍼니가 직접 운영·관리한다.

이달 말 을지로4가 세운지구 6-3-3구역에서 선보이는 ‘세운 푸르지오 더 보타닉’은 주거복합시설이다. 지하 8층~지상 20층, 총 564가구로 구성된다. 이 중 오피스텔은 366실(전용 24~59㎡)이고 도시형생활주택은 198실(전용 36~49㎡)이다. 방 2개와 거실로 이뤄진 2.5룸 중심으로 공간을 설계했다. 마감재는 이탈리아산 타일 등 고급 자재를 사용한다.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은 ‘어반(도심) 리조트 하우스’ 콘셉트를 표방한다. 루프톱(옥상) 공간에 시네마, 글램핑, 요가, 산책로 등을 넣고 펫야드, 가드닝 야드 등을 조성한다. 웰니스 스튜디오, 호실별 창고, 익스클루시브 라운지 등도 갖춘다.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 모두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다. 추첨제로 당첨자를 선정하며, 재당첨 제한도 없다.서울 도심 랜드마크 단지로 조성세운지구는 주택이 부족한 도심의 대규모 복합개발지구로 기대를 모으는 곳이다. 광화문 등 중심업무지구(CBD)의 직주근접 배후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단지 주변에는 대우건설과 BC카드가 입주한 을지트윈타워를 비롯해 SK그룹과 한화그룹, 하나은행 등 대기업과 금융사의 본사, 동대문 패션타운 등이 있다. 70만 명에 달하는 관련 종사자가 근무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두 단지는 각각 지하철 2·3호선 환승역인 을지로3가역 및 2·5호선 환승역인 을지로4가역과 인접해 있다. 남산 1·3호 터널과 연결되는 삼일대로, 소공로를 이용하기 편하다. 롯데백화점 본점과 신세계백화점 본점, 롯데영플라자, 명동거리, 동대문시장 등 다양한 쇼핑시설이 인접해 있다.

인근에 역사 유적과 문화시설도 많다. 남산, 종묘공원, 남산골공원, 장충단공원 등의 녹지시설과 경복궁, 창경궁, 덕수궁 등 궁궐이 있다. 청계천 수변공원도 가깝다. 한호건설그룹 관계자는 “도심에 근무하는 종사자와 관광객이 잠재 수요자”라며 “주거·업무·여가를 한곳에서 해결하는 명품 복합단지(랜드마크)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