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 4년 만에 '흑자 전환'…"운행 줄고 보험료 올라"

입력 2022-04-18 12:00
수정 2022-04-18 16:42

국내 자동차보험이 손해율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 3981억원의 흑자를 봤다. 영업손익 흑자 전환은 2017년 이후 4년 만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2개 보험회사의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은 398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3799억원) 대비 7780억원 증가한 수치다. 이로써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은 2017년 이후 4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손해율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이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 지난해 손해율은 전년 대비 4.2%포인트 하락한 81.5%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이후 최저치다. 손해율은 손해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일컫는다.

지난해 손해율이 개선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고율 하락으로 손해액이 소폭 증가에 그친 데 더해 보험료 인상, 가입 대수 증가로 보험료 수입이 크게 증가한 결과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원수보험료 기준)는 20조2774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성장했다.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가 20조원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원수보험료 증가율은 3.7%로 전년 집계된 11.6%보다 크게 둔화됐다. 이는 전년 보험료가 인상된 데 따른 기저효과에 기인한다.

시장점유율은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대형 손보사 4곳이 84.7%를 차지했다. 대형 손보사 점유율은 2013년 72.9%에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악사손해보험·하나손해보험·캐롯손해보험 등 온라인 손보사 3곳의 시장점유율은 2020년 5.3%에서 지난해 5.9%로 소폭 오르면서 약진했다.

금감원은 자동차보험의 실적 개선이 전년도 보험료 인상 효과와 코로나19 지속에 따른 사고율 감소에 기인하는 만큼, 향후 운행량 증가에 따른 손해율 상승 동향을 면밀히 살피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1분기까지 손해율이 누적 77.7%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코로나19 종식 이후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보험사 월별 손해율, 합산비율 추이 등 시장 상황을 자세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며 "내년 시행될 경상환자 보상프로세스를 통한 보험금 누수 방지, 보험료 조정을 통해 보험료 부담이 최소화되도록 감독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