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주니어 생글 기자의 알차고 즐거운 주말을 공개합니다!

입력 2022-04-18 01:36
수정 2022-04-21 11:10

주니어 생글생글 독자 여러분,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왔어요. 꽃이 피어나고 나들이 다니기 좋은 날씨죠. 밖에 나가 보면 야외 활동을 즐기는 사람이 부쩍 많아진 걸 알 수 있어요. 주니어 생글생글 기자들도 주말 동안 학교와 집을 벗어나 재미난 경험을 하고 왔다고 해요. 우리 친구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번 주말 나들이 계획을 세워 보는 건 어떨까요?
평화의 섬, 제주 이야기 배제희 제주 브랭섬홀아시아 6학년·원세웅 제주 한라초 6학년

안녕하세요. 저희는 제주에 살고 있는 배제희, 원세웅입니다. 매년 이맘때면 제주의 봄을 즐기러 오는 사람들이 많은데, 오늘은 제주의 아름다운 모습 뒤에 숨겨진 역사를 주니어 생글생글 친구들에게 전하고 싶어요.

지난 4월 3일은 74주년 4·3 희생자 추념일이었어요. 제주 도내 학교에서는 4월 3일이 있는 주를 4·3 평화 인권교육 주간으로 정하고 제주의 역사를 공부했어요. 그래서 저희는 4·3평화공원에 다녀왔어요. 4·3 사건은 1947년 3월 1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7년여에 걸쳐 제주도에서 남로당 무장대와 토벌대 간 무력 충돌로 약 3만 명이 희생당한 사건을 말합니다. 1948년 4월 3일 남로당 무장대가 경찰서 등을 습격한 것이 계기가 돼 4·3 사건이라고 불러요.

당시 군인과 경찰이 무장봉기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무고한 사람도 많이 희생됐어요. 생존자들은 사건이 끝난 뒤에도 죄인처럼 조용히 살아야 했고 유가족은 연좌제(범죄인의 가족까지 벌을 받게 하는 제도)로 고통받았어요. 2000년 4·3 특별법이 만들어진 뒤 진상 조사가 시작됐고, 정부는 2003년 첫 공식 사과를 하며 국가의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4·3평화공원 내 기념관을 둘러보며 반복돼서는 안 될 비극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죄 없는 어린이들까지 죽었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제주 출신 화가인 강요배 화백이 붉은 동백꽃으로 제주 도민의 슬픔을 표현한 이후 동백은 4·3의 상징이 됐어요. 기념관 앞뜰에는 동백이 예쁘게 피어 있었어요. 가슴 아픈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게 하려면 역사를 기억하고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재미있고 보람된 주말농장 이승호 용인 죽전중 2학년

완연한 봄이 찾아온 지난 주말 가족과 주말농장에 다녀왔다. 나는 햇볕 아래 땀 흘리며 일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날씨도 좋고 어디 다녀온 지도 오래된 것 같아 가족과 함께 주말농장으로 향했다.

오전 10시쯤 농장에 도착했다. 농장 뒤쪽으로 보이는 산의 경치가 참 좋았다. 농장 옆 평상에 짐을 풀고 열매와 채소를 따기 시작했다. 갖가지 작물이 꽤 풍성하게 자라 있어서 신기했다.

열매 주변엔 이름 모를 잡초도 무성하게 돋아나 있었다. 잡초를 보니 얼마 전 국어 시간에 배운 시 한 편이 생각났다. 어른들은 그냥 잡초라고 부르는 풀에 물을 주고 애정을 쏟는 어린이의 마음을 주제로 한 시였다.

일을 마치고는 평상에 앉아 준비해 온 간식을 먹고 물을 마셨다. 땀 흘려 일한 뒤 먹는 물과 과일은 그 어느 때보다 시원하고 맛있었다. 이따금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가족과 이런저런 얘기도 나눴다. 주말농장에 다녀와 보니 의외로 재미있고 스트레스도 풀리는 느낌이었다. 더 자주 주말농장에 가 봐야겠다.
엄홍길 대장과 함께하는 청소년 원정대 심민영 서울 삼각산중 2학년

청소년 희망원정대에 친구와 함께 참가 신청을 해 서울 강북청소년센터에서 열린 오리엔테이션에 다녀왔다. 희망원정대는 산행을 통해 청소년의 도전 정신을 키워 주는 프로그램이다.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주도해 설립한 엄홍길휴먼재단이 운영한다.

다른 학교에서 온 친구가 많아 기대되고 떨리기도 했다. 함께 간 친구와는 다른 조가 돼 아쉬웠지만, 새로운 친구들과 만나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체육관에 조별로 모여 조 이름과 구호를 정했다. 우리 조는 ‘사지 건강하게 등산하자’를 구호로 정했다. 오리엔테이션 시작부터 선생님들이 안전과 건강을 강조하셨기 때문이다. 점심시간엔 청소년센터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구경도 했다.

다음 모임에서는 발대식을 하고 엄홍길 대장님과 처음으로 산행을 한다. 오랜만에 산에 오르려면 숨도 차고 힘도 들겠지만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간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기대되고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