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T업계 평균연봉 1.3억원…임금협상도 수시로

입력 2022-04-17 18:06
수정 2022-04-18 00:47
주요 기업의 임금 줄인상 움직임은 한국만의 얘기가 아니다. 구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글로벌 정보기술(IT)·금융·컨설팅업계에서도 임금이 치솟고 있다.

미국 기반 IT 전문인력 중개 플랫폼 다이스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미국의 IT 직종 근로자 평균 연봉은 10만4566달러(약 1억2900만원)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6.9% 늘어난 금액이다. 웹개발자 직군의 전년 대비 연봉 인상률은 21.3%에 달했다. 데이터베이스(DB) 관리자와 기술지원 엔지니어 직군은 12.4%, 데이터 분석가 직군은 11.5% 올랐다.

올 들어 글로벌 빅테크들은 기본급은 물론 보너스까지 두둑이 얹어주고 있다. 지난달 애플은 핵심 엔지니어 일부에게 ‘특별 인재유지 보조금’이라는 명목으로 1인당 자사주 10만~20만달러(약 1억2300만~2억4600만원)어치를 수년간 나눠 주겠다고 발표했다. 최소 2~3년간은 주요 인재들을 붙잡아 놓으려는 구상이다. 애플은 작년 말에도 반도체·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엔지니어 등에게 자사주 보너스를 지급했다.

지난 2월에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이 개발·사무직 등의 기본 연봉 상한선을 이전 대비 두 배 넘는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당시 아마존은 직원들에게 “기본 연봉 상한을 16만달러(약 1억9700만원)에서 35만달러(약 4억3000만원)로 올린다”고 밝혔다. 경쟁사들이 잇달아 직원 처우 개선에 나서자 구글도 최근 내부 급여 체계를 바꾸는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임금 협상을 매년 한 차례씩이 아니라 수시로 하겠다는 기업도 늘고 있다. 인력시장 동향에 따라 기업들이 빠르게 추가 보상해주는 방식으로 직원 유출을 막겠다는 의미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딜로이트는 최근 이 같은 제도를 채택했다. 기존엔 매년 여름철에 한 차례 임금을 올렸으나 작년 말 성과 대비 임금 분석을 통해 수천 명의 급여를 더 올려줬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