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랩·파수 등 해외서 찜…국내도 '알짜 보안주' 많네

입력 2022-04-17 17:14
수정 2022-04-25 15:16
국내 보안업체는 시가총액 규모는 크지 않지만 수십억~수백억원대 이익을 내는 알짜 기업이 많다.

안랩은 최근까지 ‘정치 테마주’로 분류되며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같은 시기 해외 자산운용사는 이 회사를 ‘사이버 보안주’로 주목했다.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퍼스트트러스트는 지난달 안랩 지분 14.96%를 인수해 2대 주주가 됐다고 공시했다. 미 증시에 상장된 자사 ETF인 ‘퍼스트트러스트 나스닥 사이버보안 ETF(CIBR)’에 안랩을 담기 위해서였다. ETF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9%다. 지난 한 달간 안랩은 9% 올랐다.

파수 역시 주목받는 보안주다. 데이터 보안 부문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 포스코 CJ 롯데 등 국내 대기업들과 공공기관이다. 디지털저작권관리(DRM) 솔루션이 이 회사의 강점이다.

국내 매출 비중이 97%에 달하지만, 해외 시장에서도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이새롬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현재 미국 내 DRM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파수가 유일한 만큼 미국 시장에서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마이데이터 시대를 맞아 개인 정보 비식별화 솔루션을 출시해 매출을 늘리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한 달간 19% 상승했다.

아톤은 통신 3사와 함께 사설인증서비스 패스(PASS)를 제공하는 회사다. 2020년 12월 전자서명법 개정안 시행으로 공인인증서가 폐지되면서 사설인증서비스인 패스의 이익 규모가 급증했다. 업비트 등과 손잡고 가상자산 보안·인증 분야로도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