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점차 억울"…변호사 시험 또 떨어진 日 공주 남편, 삼수 예고

입력 2022-04-17 14:22
수정 2022-04-17 14:24

왕족 신분을 포기하고 일반인과 결혼한 마코(30) 전 일본 공주의 남편 고무로 게이(30)가 미국 뉴욕주 변호사 시험에서 근소한 점수 차로 낙방했다며 아쉬워했다는 지인의 증언이 나왔다.

지난 16일 일본 NHK·스포니치아넥스 등에 따르면 고무로는 자신의 유학을 지원해온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합격점보다 5점 부족해서 너무 억울하다"며 "7월 시험에 재도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주 변호사시험위원회는 지난 15일 시험 합격자를 발표했다. 총 3068명이 응시한 이번 시험에는 1378명이 합격했다. 합격률은 약 45%였다.

고무로는 지난해 7월 시험에서 한 차례 낙방한 바 있다. 이어 올해 2월 재응시한 시험 역시 통과하지 못하면서 결국 삼수에 도전하게 됐다. 그는 시험에 재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으나, 수입이나 비자 문제 등으로 계획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5월 포담대 로스쿨을 졸업한 고무로는 내달 중 미국 비자가 만료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는 뉴욕 맨해튼 법률사무소 직원으로 일하며 연봉 약 6000만원을 받고 있는데, 마코 전 공주와 신혼살림을 차린 뉴욕 맨해튼 허드슨강 인근 침실 1개짜리 아파트 월세가 4300달러(약 530만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지사정을 잘 아는 한 일본 변호사는 "두 번 불합격하면 보통 법률사무소에서 일할 수 없다"며 고무로의 삼수 도전을 '벼랑 끝 도전'이라고 봤다.

한편, 마코 전 공주는 나루히토 일왕의 동생인 후미히토 왕세제의 큰 딸이다.

일본법에 따라 공주는 평민과 결혼하면 왕실을 떠나야 한다. 마코 전 공주는 대학에서 만난 고무로와의 결혼을 위해 왕실 직함을 버렸다. 그는 일본 정부가 왕실을 떠나는 여성에게 지급하는 일시금 수령도 거부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