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전국 주택가격 또 둔화…'정비사업 기대' 서울 낙폭 줄어

입력 2022-04-15 14:00

3월 전국 주택가격 상승률이 둔화했다. 서울은 하락 폭이 줄어들었지만, 경기와 인천에선 하락세가 이어졌다. 지방에선 상승 폭이 줄어들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가격은 0.02% 상승했다. 전월(0.03%)보다 소폭 줄어들었다. 주택종합가격은 아파트와 연립주택, 단독주택을 모두 집계한 결과다.

서울은 0.01% 내렸다. 전월(-0.04%)보다 낙폭이 축소했다. 서울 주택가격은 지난달 2020년 5월 이후 1년9개월 만에 약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달 하락 폭이 줄어든 것은 규제 완화 기대감에 강남권 재건축 단지나 고가주택이 오르면서다.

경기(-0.06%)는 매물이 쌓이는 등 영향이 지속되면서 전월(-0.04%)보다 더 떨어졌고, 인천(-0.04%)은 신규 입주 물량 영향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하락세로 전환했다. 지방은 0.07% 올라 상승 폭이 줄어들었다. 광주(0.22%)와 부산(0.06%)은 올랐지만, 대전(-0.12%), 대구(-0.43%)는 매물 적체와 거래량 감소로 하락했다.

유형별로 전국 아파트는 0.06% 내려 전월(-0.02%)보다 낙폭이 더 커졌다. 연립주택(0.04%)과 단독주택(-0.21%)은 상승 폭이 확대됐다. 수도권은 △아파트 -0.12% △연립 0.03% △단독 0.28%로 나타났고, 지방은 △아파트 0.01% △연립 0.07% △단독 0.18%를 기록했다.


전국 월간 주택종합 전셋값은 0.02% 떨어졌다. 전월 보합(0.00%)에서 하락 전환했다. 서울은 0.06% 내려 전월과 동일했다. 대출금리 부담이 커졌고 매물이 쌓인 데 다른 영향이다. 경기(-0.06%)는 신규 입주 물량 부담이 있는 안양시나 시흥시 구축을 중심으로, 인천(-0.26%)은 대부분 지역에서 떨어졌다.

지방에선 경남 전셋값이 0.25% 상승했는데, 경기 회복 기대감이 있는 창원시를 중심으로 올랐다. 부산(0.14%)은 학군 수요가 있거나 거주 여건이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뛰었다. 반면 대구(-0.49%)는 지역 전반에서 신규 입주 물량과 미분양 등의 영향으로 떨어졌고, 세종(-1.45%)은 거래 심리가 쪼그라들면서 하락했다.

월세는 0.14% 상승했다. 서울은 0.06% 올랐다. 높은 전셋값과 전세 대출금리 인상 등으로 부담이 커지자 월세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경기(0.23%)는 시흥과 안성시 등 저평가 인식이 있거나 교통환경이 양호한 지역에서, 인천(0.10%)은 정주 여건이 양호한 주요 단지에서 상승했다. 지방은 울산(0.57%), 충북(0.33%), 경남(0.26%) 등에서 월세가 올랐다.

전국 주택 평균 매맷값은 4억2725만원이다. 서울 주택 평균 매맷값은 8억8186만원, 경기는 5억2053만원, 인천은 3억4752만원이다. 지방은 2억5589만원을 기록했다. 전월세전환율(2월 기준)은 주택종합 전국 5.6%, 수도권 5.2%, 지방 6.6%로 집계됐다. 전월세전환율은 전세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비율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