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차모저모 신현아입니다. 전기차 예약한 분들, 충전에 대해 관심 많으실 텐데요.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뭘 준비해야 하면 좋은 지 궁금할 겁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오늘은 예비 전기차 오너분들이 미리 알아두면 좋은 것, 준비해 두면 좋은 것들이 뭐가 있는지 간단하게 살펴볼게요.
본격적으로 설명하기 앞서 급속충전기와 완속충전기의 기본 개념과 몇 가지 특징에 대해 살짝만 짚어보겠습니다. 전기차 충전은 크게 급속, 완속 충전으로 나뉩니다. 급속은 충전이 빨리 되지만 비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차량마다 다르지만 완전 충전까지 평균 40분 안팎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반대로 완속은 느리지만 저렴합니다. 평균 10시간 정도 걸리는데 가격은 급속의 절반에서 3분의 2 수준입니다. 전기차의 이점인 저렴한 유지비를 누리려면 완속을 사용하는 게 좋겠죠.
급속은 보통 공공기관이나 고속도로, 공영주차장과 같이 외부에 많이 설치돼 있습니다. 대부분 환경부에서 운영하고요.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에 설치된 충전기는 대부분 완속 충전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한국전력(한전)을 비롯해 민간 사업자들이 운영합니다. 공동주택에 충전시설이 있는 예비차주라면 완속 충전기를 쓸 일이 아무대로 많을 겁니다.
전기차 출고를 기다리는 분이라면 충전카드를 발급받아야 합니다. 충전카드가 없어도 '충전'은 가능합니다만 할인은 못 받습니다. 충전에 필요한 카드는 크게 회원카드, 결제카드 두 가지로 나뉩니다. 회원카드는 회원에게만 할인을 제공하는 카드입니다.
근데 국내 공용 충전기는 다양한 사업자가 운영하고 있고요, 크게 환경부와 민간 사업체로 나뉘는데 주요 업체들 대부분 자체적으로 회원카드를 발급합니다. 이 모든 사업체의 회원 가입을 해도 좋지만 번거롭잖아요. 굳이 그럴 필요도 없고요. 본인이 자주 다니는 곳, 주로 충전하는 곳의 사업자를 미리 파악해서 한 2~3장 정도만 회원가입 해 놔도 충분할 겁니다. 보통 집이나 회사 근처, 자주 가는 마트 정도가 되겠죠.
근데 사업자가 워낙 많아 보니까요. 피치 못하게 비싼 비회원 요금으로 충전해야 하는 만일의 경우를 대비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때 필요한 게 바로 '환경부 카드(공공충전 인프라 카드)'입니다. 전기차 오너라면 필수적으로 발급받아야 할 카드로 꼽히죠. 회원으로 가입하면 전국 공용충전소(완속, 급속 무관)에서 사용 가능합니다.
환경부 카드가 왜 있어야 하냐면요. 어느정도 '일정한 가격'으로 타 사업자의 충전소까지 이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타 사업자들과 일종의 '로밍'이 돼 있어서 이 카드 하나 발급받아 놓으면 웬만한 사업자의 충전소는 다 대응 가능하거든요. 물론 이 고정 가격은 충전 사업자가 자기네 회원에게만 제공하는 요금보다는 비쌉니다. 하지만 비회원가로 이용할 때보다는 훨씬 저렴해서 눈물 지으며 충전할 일은 없다고 보면 됩니다. 여기에 조금 이따 또 말씀드리겠지만 할인되는 신용카드까지 있다면 더 저렴하게 충전할 수 있습니다.
환경부 카드는 발급 신청하고 바로 나오는 게 아니어서 차량번호가 나오는대로 빠르게 신청하시는 게 좋습니다. 환경부 카드는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서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카드들은 회원카드에 대한 얘기였습니다. 다만 이 회원카드만으로는 결제가 불가능하고요, 결제카드를 등록해 놔야 결제가 됩니다. 여기서 결제카드는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되겠죠. 아무 카드 등록해 놔도 상관없습니다. 다만 조금 더 할인 혜택을 누리고 싶은 분들은 사업자별 제휴카드가 있으니 살펴보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제휴카드로 결제하면 회원가에서 추가 할인이 됩니다.
대표적인 제휴 카드로는 신한 EV, 삼성 EV 등이 있습니다. 신한 EV 카드를 한번 볼게요. 충전 요금을 30~50%(전월 실적별 차이) 할인해 준다고 하죠. 월에 5만원 충전했다 했을 때 30~50%면 2만5000~3만5000만 내면 되니까 엄청 이득이죠.
또 보면 환경부, 한국전력 등 제휴처가 나와 있습니다. 카드사마다 할인을 적용하는 사업자가 다르니 알아보고 필요하다면 결제 카드로 발급받으시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일정 실적을 채워야 할인을 해주기 때문에 기존에 쓰던 카드 혜택과 비교해서 발급받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런 카드 말고도 충전 요금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시간대를 이용하는 건데요. 물론 대부분 차주들이 잠자는 심야 시간대에 충전을 하겠지만 이 시간대를 이용하면 좀 더 저렴하게 충전할 수 있으니 이 점도 참고하면 됩니다.
만약 전기차가 나왔는데 어떠한 회원카드도 발급이 안돼 있다 하는 경우는 가급적 환경부나 한국전력(공기업) 충전기를 찾아서 이용하면 되겠습니다. 환경부와 한전은 자기네가 운영하는 충전기에 대한 요금은 비회원, 회원 할 것 없이 동일하게 받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민간 사업체 충전기에서 비회원으로 충전하는 것보다 싸게 충전 가능할 겁니다.
충전소 위치는 요새 어플이 잘 나와있으니까요. 편리하게 확인 가능합니다. 충전 가능한 충전기 대수까지 표시해 줍니다. 충전소 방문 전에 살펴 두면 허탕 칠 일은 없겠죠.
전기차의 이점은 충전입니다. 차 자체는 내연기관차보다 비싸지만 이런 유지비 측면의 이점이 큰 차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러나 최근 2~3년 사이 전기차 충전 요금도 많이 올랐고요, 올해 더 오를 겁니다. 전기차 충전요금 할인(기본급 25%·이용요금 10%) 특례 제도가 당장 올해 7월부로 일몰돼 폐지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죠.
이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현재의 전기차 요금을 향후 5년간 동결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공약이 이행될 지 현재로선 알 수 없지만 전기차주들의 기대감은 커지는 상황입니다. 아직 전기차 보급이 초기 단계인 만큼 충전 특례 할인이 유지돼야 한다는 의견이 곳곳에서 들리는데요. 새 정부의 정책 방향성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오늘의 내용은 여기까지였고요. 이상 차모저모 신현아였습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영상=유채영 한경닷컴 기자 ycyc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