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다녔던 고등학교는 수시 중점 학교로, 수행평가에 비중을 많이 뒀는데요. 어떤 날은 매 교시 모둠 활동, 서술형 평가, 개인 탐구 및 발표 활동 등 수행평가가 몰아치는 때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수행평가의 강도가 높은 상황에서 모의고사와 내신도 챙겨야 했기에 하루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간 것 같습니다. 이때 수행평가에 비중을 크게 두고 시간을 투자해야 할지, 시험 준비에 전념해야 할지 내적 갈등이 심했습니다.
이런 문제에 대한 제 조언은, 첫째로 학교 선생님이 나눠주는 수업계획서와 평가계획서를 보고 평가 비율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각종 수행평가가 성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 되는지 확인하고 중요도 순위를 매겨 수행평가 준비와 시험 대비를 하기 바랍니다. 예를 들어 중간고사 비중이 35%고 개인 발표 수행평가가 10%를 차지한다면 10%인 후자를 열심히 준비하되, 35%인 시험도 절대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또 평소 과목별 시험 출제 난이도와 경향을 파악해 모두가 잘 볼 확률이 높은 시험이라면 수행평가를 더 열심히 준비하고, 변별력이 높은 시험이라면 시험 준비에 시간을 더 투자할 것을 추천합니다.
두 번째로, 정기고사 대비를 일찍 시작할 것을 제안합니다. 많은 학생이 선생님이 시험 범위를 알려줄 때까지 기다리거나 벼락치기로 정기고사에 응합니다. 하지만 선생님들도 시험에 대한 공지를 늦게 할 때가 있습니다. 넋 놓고 기다리고만 있으면 어느새 시험이 코앞에 다가와 방대한 양의 시험 범위를 수박 겉핥기식으로만 공부하고 만족할 수 없는 시험 결과를 받을지도 모릅니다. 또 여러 과목의 수행평가와 비교과 활동을 준비하다 보면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는 것을 느낄 겁니다.
학창 시절 수행평가와 비교과 활동을 정신없이 하다가 어느새 시험을 1주일 앞두고 시험 범위가 넓은 과목은 포기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특히 수학이나 국어, 영어같이 평상시 실력을 키워야 하는 과목은 미리 준비해 편한 마음으로 시험에 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행평가를 준비하면서 시험공부에 해당하는 부분을 복습할 수도 있으니 미리미리 시험에 대비해 후회하지 않을 결과를 얻으면 좋겠습니다.
내신 시험은 수행평가에 비해 장기전이기에 모두 열심히 할 시간이 많지만, 중간중간 수행평가와 비교과 활동으로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수시 대입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은 수행평가와 내신 시험을 모두 신경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유정 경북대 고고인류학과 21학번(생글 15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