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태희의 균형을 맞추는 것들

입력 2022-04-15 07:40
수정 2022-04-15 12:10


[박찬 기자] 언제 어디서나 새로운 지점을 좇는 이들은 그 나름의 중심으로 균형을 되찾곤 한다. 애정으로, 애정을 담아 정진하는 그 성과와 성과점 사이에는 치열한 발자취가 남겨져 있으며, 그 흔적은 이내 곧 내밀한 목소리가 되어 자신만의 반향에 새로이 올라서게 한다.

김태희가 오늘을 살아가는 방식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때로는 작품의 연기자로서, 때론 ‘사단법인 한중왕홍교류협회’의 대표로서, 그리고 개인 유튜브 채널의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기까지 그 지점은 한 가지로 형용할 수 없을 것.

“다방면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힘든 부분도 물론 있죠. 하지만 그 넓은 영역만큼이나 즐거운 순간이 자주 찾아와요. 그러다 보면 힘들다는 생각 없이 그저 그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거죠” 새로운 지점 앞에선 김태희는 두려움보다는 절실함이 더 깊게 다가온 듯 했다. 가감 없는 방식, 굳건한 태도로 나아가는 그에게 내일의 목표를 꺼내 물었다.

Q. 화보 촬영 소감

“최근 ‘사단법인 한중왕홍교류협회’와 D20 등 사업 일정 때문에 많이 바빴다. 연기자로서의 시간이 부족했는데 화보 촬영을 하게 돼 감회가 새로웠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촬영할 수 있도록 도움 주신 스태프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사업도 중요하지만 연기 활동에 대한 시간을 더 자주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Q. 작년에는 웹드라마 ‘사랑#해시태그’로 연기자로서 오랜만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연기에 대한 열망은 여전한 듯했다

“연기에 대한 열정은 늘 갖고 있으며 지금도 새로운 도전을 위해 준비 중이다. 그만큼 평소에도 꾸준히 노력해야겠지만 말이다. 최근 한국 중소기업들의 중국 및 동남아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는데, 연기와 사업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김태희가 되고 싶다”

Q. ‘사단법인 한중왕홍교류협회’의 대표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들었다. 어떤 일을 다루는 협회인지 궁금하다

“우리 ‘사단법인 한중왕홍교류협회’는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 소상공인의 중국 및 동남아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다. 중국을 비롯해 일본, 베트남, 필리핀, 싱가포르 등 아시아 전체에서 라이브커머스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온라인쇼핑이나 라이브커머스에 대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지만, 기업들에게는 내수시장이 좁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우리 협회는 기업 등 브랜드사들이 어렵게만 느껴왔던 해외시장 진출의 꿈을 이루게 해드릴 예정이다. 이를 위해 포럼 및 세미나, 빅데이터 플랫폼, 왕홍아카데미, 라이브커머스 센터 오픈 등 여러 가지 관련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Q.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품고 있는 포부가 남다를듯한데

“사드에 이어 코로나19 상황까지 이어지며 한중 관계가 악화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이번 한중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당선된 이후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예방이 빠르게 이뤄졌고, 윤 당선인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의견 교류에서도 앞으로 관계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느꼈다”

“우리 협회도 이에 맞춰 8월 ‘한중수교 30주년’ 기념 포럼을 준비 중에 있다. 이번 포럼을 통해 양국 정부와 기업의 경제, 문화를 교류하는 장을 펴고자 한다. 그뿐 아니라 한국 내 중국 유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도 준비 중이다. 앞으로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한중 양국이 경제&문화 교류를 강화하는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싶다”

Q. 2021년부터는 개인 유튜브 채널인 ‘김태희의 차톡’에서 여러 정치인들과의 만남을 다루고 있다. 편안한 의미인 ‘차(茶)톡’과 정치인이라는 개념이 매우 새로운데

“지금까지 국회의원 등의 정치인 인터뷰를 보면 딱딱하기만 했다. ‘과연 국민들이 정치인들의 작위적인 모습을 원할까?’라는 의문을 늘 가져왔다. 차톡을 통해 지금까지 국민들이 보지 못했던 정치인의 면모를 끌어내고 싶었다”

“알고 보면 정치인도 한 명의 국민이고 다양한 성향을 갖고 있다. 이 같은 모습을 국민에게 알리는 게 공익적으로도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프로그램명이 ‘차(茶)톡’인 이유도 이러한 기획 의도와 관련이 있다. 차를 마시면 긴장이 완화되고 더욱 편안한 분위기가 연출되지 않나. 중국 활동을 통해 차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던 터였고, 그만큼 자신 있던 분야라 이번 프로그램명에 적용하게 된 거다”



Q. 특별히 인상 깊었던 게스트가 있다면

“오신환 전 국회의원. 사실 중학교 때 뵌 적이 있는 분인데, 사회에서 다시 만나게 돼 반가움이 컸다. 중학교 시절 내 기억 속 오 전 의원은 진중하고 프로페셔널한 이미지가 강했고, 대중매체 속에서는 중진 정치인으로서 풍기는 아우라가 강했다. 하지만 차톡을 통해 뵙고 나니 너무나 친근한 매력을 갖고 계시는 분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차톡을 통해 다양한 대화를 나누니 옛 추억이 살아나더라. 선생님으로서, 선배로서 좋아했던 분이라 그만큼 영광이었다”

Q. 배우, 기업인, 유튜브 크리에이터까지 정말 다양한 분야, 다양한 색깔로 얼굴을 비추지 않나. 이런 역동적인 에너지의 근원은 어디에 있나

“어떤 일이든지 열심히 하기 위해서는 본인과 잘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지금 맡고 있는 모든 일들이 그렇다. 다방면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힘든 부분도 있지만, 그만큼 즐거움도 크기에 힘들다는 생각 없이 즐기고 있다. 아무래도 그동안 예술을 전공하고 연기 활동을 지속했다는 점에서 이런 (여러 가지) 활동이 거리낌이 없이 느껴지는 것 같다”

“물론 어느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다. 모든 영역을 잘하는 ‘팔색조 제네럴리스트’가 되고 싶은 마음이다. 맡고 있는 어떤 일이든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고, 이와 관계된 분들에게 실망하게 하지 않고 싶다. 앞으로 더 즐기고, 꾸준하게 열심히 이뤄내겠다”

Q. 과거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지금, 라이프스타일에 있어서 가장 달라진 게 있다면

“연기자로서 집중할 때보다 더 다양한 이들을 만난다는 점이다. 사실 사회를 바라보는 가치관이 좁았던 때가 있었지만, 여러 가지 활동을 하다 보니 각계의 다양한 분들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더라. 사람을 보다 더 잘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편견없이 사람을 보게 됐다는 점이 가장 큰 달라진 점이라고 생각한다”



Q. 배우 생활 중 부담감을 갖던 때는 없었는지

“tvN ‘SNL코리아’ 출연 시절을 꼽을 수 있다. 이전에는 정극만 하다 보니 코믹한 모습을 보여드릴 기회가 없었다. SNL은 희극과 풍자를 주로 하는 프로그램이지 않나. 그렇기에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더 노력했던 것 같다. 어느 정도 부담감도 물론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연기자로서 성장하는 데 분명 도움이 됐던 프로그램이다”

Q. 반대로 가장 행복했던 순간

“모두에게 첫 순간의 감정은 깊숙하고 진하게 오래간다고 느낀다. 내 첫 드라마가 SBS ‘제중원’이다. 당시 많이 떨리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됐지만, 연기자로서 열정을 가감 없이 폈던 행복한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지금 상태로 다시 돌아간다면 더 좋은 연기를 펼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Q.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과 출신이다. 어쩌다 연기자의 길에 돌입하게 됐는지

“‘친구 따라 강남 간다’라는 말이 있지 않나. 내가 딱 그 경우다. 우연히 친구를 따라 오디션장에 가게 됐고, 생각지도 못하게 합격하게 됐다. 이전만 해도 연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별다른 생각이 없었지만, 오디션을 준비하면서 나의 새로운 모습을 접하게 됐다. 무용도 연기가 가미된 예술이라는 점에서 크게 이질감은 없었던 것 같다”

Q. 초심을 잃지 않거나 본래 모습을 지키기 위해 특별히 하는 게 있나

“기독교인으로서 하나님께 기도드리는 것. 기도하며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부족함을 채울 용기를 얻게 된다”

Q. 지금은 본인의 삶 중 어느 지점에 있다고 느끼는지

“시작점이라고 느낀다. 우리나라 브랜드사 등 기업이 중국 및 동남아 진출의 전초기지가 될 ‘명동 한중라이브 커머스 센터’ 오픈을 앞두고 있다. 혹자는 내가 어느 정도 성과를 이뤘다고 얘기를 하기도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이번 라이브커머스 센터를 통해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고, 기업의 중국 진출을 위해 더욱 점진적으로 노력하고자 한다.

Q. 닮아가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진싱이라는 중국 무용가이자 방송인을 꼽고 싶다. 국적과 개인적인 사연을 떠나서, 그의 행동과 가치관을 닮고 싶다. 진싱은 자신의 철학과 주장이 확고한 사람이다. 특히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통해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나 역시 많은 이들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드리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꾸준히 노력해야겠지만”

Q. 일상 속 가장 행복한 순간

“믿기지는 않겠지만 출근할 때다. 출근할 때마다 설레는 기분이 든다. 새로운 순간에 대한 기대감, 오늘도 발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아침마다 크게 다가온다. 일상이 바쁘다 보니 피곤할 때도 있지만, 새로운 상황을 접할 때면 의욕을 자극하게 된다”

Q. 자기 관리 팁

“운동도 하고 별도의 건강관리도 하지만 내게 가장 중요한 자기관리는 ‘본로고스’ 경락마사지다. 이곳에서 경락마사지를 17년 동안 받고 있다. 꾸준히 받아보다 보니 효과가 배가 되는 것 같다. 정말 사심 없이 좋은 곳이라 많은 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Q. 2022년 새롭게 세운 계획과 목표

“지난해 ‘사단법인 한중왕홍교류협회’를 설립했고, 현재는 ‘한중라이브커머스센터’ 오픈을 앞두고 있다. 올해 계획과 목표는 한중 경제&문화 교류를 더욱 활성화하고, 보다 많은 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하도록 돕는 것이다. 최소 300억 원 이상 규모의 한국 중소기업 제품 수출을 돕고자 한다. 꼭 목표를 이루도록 노력하겠다”

에디터: 박찬포토그래퍼: 천유신의상: 비밀리아, 그레이스유, 제이엘리슈즈: 이로스타일, 소피아그레이스주얼리: 모드곤, 오젤, 웨스트아일랜드, 메리모티브스타일리스트: 퍼스트비주얼 정민경 대표헤어: 로앤로우 우정 실장메이크업: 로앤로우 예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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